휴일이든 평일이든 노트북을 열어 일을 하는 건 내게 어색한 모습은 아니다. 평소 책 읽던 시간을 일로 전환한 게 전부다. 일을 해야 한다는 부담이나 스트레스가 상당히 적은 편인데, 이렇게 된 이유는 워커홀릭이란 그런 것보단 그냥 숨 쉬듯 자연스러운 것이기 때문이다.
휴일에도 일해요?. 워커홀릭이다, 과하다 라는 말을 듣긴 해도 개인적으로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것이, 일을 하느라 다른 일을 전혀 못하는 상황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오히려 일정을 컨트롤할 수 있는 입장이다 보니 치이면서 일하지 않는다. 일전에 최근 프로젝트를 5개 몰아서 하고 있다고 말한 적 있는데, 그럴 수 있는 핵심 요소중 하나가 바로 스케줄 관리다.
한때 나도 효율성에 대해 광적으로 찾아다닌 적이 있다. 최상의 효율은 최고의 생산성으로 보답한다. 그래서 어떤 장소에서, 어떤 시간에 해야 최적의 효과를 내는지에 몰두한 적이 있다. 그래서 결과는? 오히려 꽝이었다. 최적의 시간과 장소를 찾느라 다른 시간을 소홀히 보냈기 때문이다. 집중이라느니, 효율성이라는게 내 마음대로 컨트롤되는 것은 결코 아니다. 뭔가 스위치 on 하듯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러나 그것은 내 능력 밖의 것이었고 다른 방법을 찾을 수밖에 없었다.
내가 나 스스로를 워커홀릭이라고 부르지 않는 이유는 자투리 시간에 일을 하기 때문이다. 어떤 느낌이냐면 ‘아 커피 마시고 싶어, 근처에 가서 한잔 마셔볼까’와 비슷하다. 커피 마시는데 엄청난 고민과 생각과 관철 끝에 결정하지 않는 것처럼 일을 시작하는데 어떤 거대한 감정을 두지 않는다. 공부도, 책 읽기도 마찬가지다. 컴퓨터를 켜고, 파일을 열고, 시작한다.
할 때마다 큰 결심을 해야지만 할 수 있는 거라면 부담스러워 할 때마다 스트레스가 몰려온다. 스트레스가 높을수록 심리적 진입장벽이 높다. 이 부분을 0에 가까운 수준으로 만들어야 평일저녁이나 휴일에도 공부가 손에 잡힌다. 무언가를 하고 싶다면 우선 인식을 바꾸고 스트레스받는 유형을 감소시키고 그걸 일상화하는 게 좋다. 드라마틱한 것보다 숨 쉬듯 하는 것, 그것이 태도를 바꾸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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