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 보면 다양한 일들이 일어나고 사라진다. 진행했던 일이나 프로젝트도 그렇고, 자기 계발을 하다가 상황이 좋지 않아 그만두는 경우 등 그렇다. 더 나아가 인간관계까지 다양한 방면에서 이어졌다가 사라진다. 생각해보면 이어진 것들을 제대로 마무리하는 것보다 미처 마무리하지 못하고 흐려진 것들이 더 많은 거 같다. 그러나 흐릿했던 것은 때론 발목을 잡기도 한다.
나는 무엇을 하든, 의미가 있든 없든 가능하면 마무리하자는 주의다. 그러나 마음먹은 대로 안 되는 경우도 많았고 흐지부지 사라진 것들도 여전히 많다. 문제는 다음이다. 그렇게 덮어두다가 어느 날 갑자기 찾아와 나의 뒷덜미를 잡힐 때도 제법 있다. 최근의 일도 비슷한 게 있는데 적당히 해서 덮어둔 것이 최근 바빠진 일정 속에서 갑자기 치고 들어왔다. 정신없을 때 일이 들어오면 더 정신을 차리기 힘든 것처럼 최근 내가 그랬다.
왜 그런 일이 일어났나 생각해보면 두 가지가 부족해서 인 거 같다. 흐지부지해져 가는 일을 마무리하는 방법, 그리고 끝났다고 생각되는 일을 이해관계자들에게 명확히 공지하는 것이다. 후자의 경우 '이런 것까지 말해야 하나'하면서 왠지 부끄러워 말하지 못했다가 나중에 문제가 된 적도 있었다. 명확하게 마무리되었다고 선을 그어두지 않은 것은 불길이 꺼져가는 불씨를 보는 것과 같다. 그러나 아주 작은 불씨가 산을 홀라당 태우기도 하는 법이다.
감정적 불편함은 잠시지만 그걸 해내지 못하면 더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시달리는데 쓰게 된다. 마치 방학 끝날 때 즈음 미뤄둔 숙제가 몰려오는 것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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