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덕근 May 31. 2021

요즘 베스트셀러를 잘안 보게된다

베스트셀러에는 한 가지 특징이 있다. 많은 사람들에게서 공감대를 이끈다는 점이다. 어쩌면 당연한 말이다. 많은 사람들이 본다는 것은 그만큼 공감할 요소가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비단 그 이유 때문에 손이 안 가는 건 아니다. 오히려 많은 사람이 공감한다는 것은 내게도 꼭 필요할지 모른다. 그러나 이유는 따로 있다. 정답만 이야기하기 때문이다.


어르신들에게 인사를 건넬 때 혼나지 않고 항상 옳은 말을 할 수 있는 것 중 하나가 바로 '건강 조심하세요'라는 말이다. 이 말은 때로 인사말에 쓸 수 있을 정도로 보편적이고 어느 상황에서나 정답이다. 그러나 이런 종류의 말은 한 가지 단점을 갖는다. 누구에게나 맞는 답은 그 사람이 정녕 듣고 싶은 대답이 아닐 때가 많다는 점이다.


한때 책을 보다 보면 여기저기서 하는 말이 다 비슷하게 들릴 때가 있었다. 그 이유를 처음에는 내가 그만큼 성장해서 잘 보이는 것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지금 생각해보면 그런 책 모두가 보편적인 이야기를 하고 있었기 때문에 반복되었던 것뿐이다. 스스로 어떤 통찰을 이끌어 낸 것이 아니라 반복에 길들여져 있었을 뿐이다.


베스트셀러가 주는 교훈은 기초공사에 가까운 것들이다. 그리고 기초가 되어 있지 않은 상태에서 무언가를 쌓는 것은 위험하다. 그러나 반복되는 말, 언제 어디서나 통용되는 말은 어디에도 써먹지 못하는 가르침이 되기도 한다. 매일 달리기를 하면 건강해지만 건강이 목적이라면 달리기 외에도 다양한 방법을 써먹을 수 있다. 달리기가 능사도 아니다.


상황에 맞는 책을 고를 눈을 길러야 한다. 세상에 모든 책은 각자 주는 가르침이 다르며 그것이 잘 발달되 있을수록 내게 닥친 문제를 해결하는데 도움이 된다. 반대로 베스트셀러 같은 보편성에 특화된 책은 내가 어느 분야에 입문하려 할 때, 잘 몰랐던 것에 대해 알고 싶을 때 찾아보면 좋다고 생각한다. 읽기 쉬운 구성으로 되어있기 때문이다.


책을 가려서 읽어야 한다는 말을 정말 많이 들었다. 그 말의 의미를 단순히 나쁜 책을 필터 하며 읽어야 한다고 이해했었다. 그러나 이젠 그 말을 이해할 수 있을 거 같다. 내게 필요한 책은 따로 있다는 점을.




함께 보면 좋은 글:

https://brunch.co.kr/@lemontia/397

https://brunch.co.kr/@lemontia/470


매거진의 이전글 (면접관 후기) 상황에 따라 대답이 달라야 한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