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가 되면 빠질 수 없는 것이 신년운세다. 그런데 이 신년운세라는게 참 묘하다. 매년 듣는 말 중 하나가 ‘건강 조심해야 한다’였기 때문이다.
건강 조심하라는 말은 정답이다. 그리고 이건 결코 틀리지 않는 답이다. 누구에게나 적용되며 누구에게나 공감을 얻을 수 있는 말이다. 건강이 중요하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때문에 신년운세에 ‘올해 건강 조심하고’라는 말을 들었다면 가장 쓸모없는 말을 들었다는 뜻이다.
누구에게나 적절한 답이 있다. 건강도 마찬가지. 질병을 조심하라는 건지, 사고를 조심하라는 건지 명확하게 아는게 중요하다. 오히려 건강조심하라는 말에 항상 경계하다 신경쇠약에 걸릴수도 있다. 일에서도 마찬가지. ’ 일을 잘하자’라는 다짐보다 ‘일을 어떻게 할지’ 구체적으로 설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명확해야 목표가 생기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책을 읽으면 좋다고 하지만 모든 책이 반드시 그런 건 아니다. 책을 읽으면 좋다는 건 보편적인 좋음이지만, 지금 내게 좋은 책은 소설일 수도 있고 전공서적일 수도 있다. 그러면 이것을 어떻게 선택해야 할까? 기준이 있어야 한다. 기준을 세우는 것은 두 가지로 나뉜다. 미래를 준비할 것이냐, 지금 문제점을 해결할 것이냐. 무엇에 집중하느냐에 따라 어떤 종류의 책을 볼지 결정할 수 있다.
보편적인 정답에 빠져 허우적대지 말자. 모든 사람에게 친절해야 하는 이유는 나를 향한 긍정 이미지를 위해서지 나에게 불이익을 주는 사람에게도 친절해선 안된다. ‘그래 나도 앞으론 독해질 거야’라고 마음먹고 여기저기 모두에게 벽을 친다면 기회를 놓칠 수 있다. 상황에 맞는 조언은 나를 살리는 조언이요, 보편적인 조언은 나를 죽이는 조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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