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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덕근 Mar 03. 2021

유행하는 직업에, 취업광고에 혹하지 않았으면

2~3년 전만 하더라도 이런 광고를 많이 봤을 것이다. 데이터 분석가가 되면 연봉 7천만 원에서 시작한다더라, 인공지능 전문가가 되어야 오래 할 수 있다는 등. 그게 요즘은 개발자라는 직군으로 고스란히 넘어온 듯하다. 어떤 뉴스에선 개발자를 모셔간다는 말, 초봉이 5000만 원부터 시작한다든가 개발 전 직군 연봉을 올려준다 등 다양하다.


현란한 문체와 광고 때문에 직업으로 선택하는 경우가 있다. 그리고 학원이나 온라인강의, 국비지원으로 관련 기술학습에 수많은 사람들이 오가지만 그중에 살아남는 개발자, 데이터 분석가, 인공지능 전문가는 소수다. 대부분 도중에 그만둔다.


어느 시기든 트렌드가 있다. 취업시장도 마찬가지다. 파격적인 대우는 ‘이제 저게 유명한가 봐’와 같은 생각을 하게 한다. 그러나 한편으로 궁금하다. 3년 전 떠들썩하게 만든 데이터 분석, 인공지능 강의들은 모두 어디 갔을까. 조금만 생각해보면 광고로 보이는 강의, 특히 '취업하려면 이걸 해야지'라고 말하는 광고의 실효성이 얼마나 떨어지는지 알 수 있다.


무엇인가 트렌드가 되었다면 그것에 혜택을 보는 사람은 이전부터 그걸 해온 사람이다. 결코 이제부터 새로 시작하는 사람들의 몫이 아니다. 그럼에도 하고 싶다면 끈덕지게 붙어있어야 한다. 적어도 남들 노력에 2배 이상은 할 각오로 들어와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그 분야에서 이미 달리고 있는 사람을 결코 쫓아갈 수 없기 때문이다. 


‘사람이 없어요’. 중소기업 또는 내 주변만 봐도 정말 많이 하는 말이다. 실업자가 많은 지금 시기 이런 말이 오가는 이유는 그 뜻이 ‘일을 잘하는 사람’을 지칭하기 때문이다. 일을 잘하기 위해선 지금부터 학습한다 하더라도 전속력으로 달려도 6개월은 거뜬히 넘어간다. 그리고 그때쯤이면 광고도 뜸해 보이고 주위도 조용하다. 하지만 걱정할 것 하나 없다. 여전히 ‘잘하는 사람’은 희귀하기 때문이다.


그러니 무엇을 할까를 고민하는 것보다 어떻게 더 잘할까를 고민하는 게 당장 필요한 전략이다. ‘무엇을 할까’에는 내 적성과 맞는지, 그 시장이 좋은지만 판단하는데 쓰면 된다. 내 역량을 키우는 것인 ‘어떻게’에 집중해야 한다. 어차피 실력이 좋으면 알아서 취업이 잘된다. '무엇이 좋다', '인기가 많다' 등은 지금 직업에 열심히 하는 사람에게 아무 쓸모없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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