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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덕근 Feb 28. 2021

일을 배우는 이유가 그대로 일하라는 건 아니다

새로운 곳에 가면 그곳에 맞는 것을 배운다. 시스템을 배우고, 사내 분위기를 배운다. 배우는 이유는 간단하다. 당장 실무에 투입되기 위해서다. 혹시 지금 막 입사했는데 아무것도 배우지 않는다면 나의 쓸모를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누군가는 이런 걸 월급루팡이네, 운이 좋네라고 표현하는데 내 생각엔 전혀 그렇지 않다. 학습해야 살아남기 때문이다.


시키는 대로 하겠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 이 말처럼 자신의 매력을 깎아먹는 말도 없다고 생각한다. 시키는 대로만 할 거면 왜 비싼 돈을 들여 당신을 써야 하는가? 그런 간단한 일처리가 가능한 사람은 세상에 널리고 널렸다. 미안하지만 이건 사실이다. 즉 언제든 대체가능하단 말이고 어떤 기대도, 매력도 느끼지 못한다.


지금 일을 배우는 이유는 그걸 가지고 응용하라는 것이지 그대로 따라 하라는 것이 아니다. 게다가 요즘처럼 IT기술이 발전하는 상황에서 이런 일만 하는 사람은 더 빨리 컴퓨터에게 일자리를 내어줄 것이다. 반복된 작업을 하는 데는 컴퓨터가 가장 빠르고 확실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군말도 없으며 복지도 필요없고 비용도 저렴하다.


사람을 쓰는 이유는 해당 업을 발전시키기 위해서다. 물론 어떤 일에 한해서는 그것을 완벽하게 처리하는 것에 집중되는 것도 있다. 그러나 방금의 말처럼 이런 일일수록 컴퓨터에게 일자리를 넘겨줄 것이다. 변화와 성장이 혼재되어 쉽게 시스템화할 수 없는 것이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이다.


때문에 일을 기계적으로 하고 있다면 나의 매력은 점점 깎여 나가고 있는 것과 같다. 일을 배우는 이유는 더 일을 더 발전, 성장시키기 위한 것임, 그리고 그 과정에서 나 역시도 성장할 수 있음을 깊이 생각하고 있어야 한다. 


일이 성장하면 나도 성장한다. 개인적으로 그 과정을 경력이자 전문가로 가는 길이라 생각한다. 스스로를 전문가로 만드느냐, 평범한 사람으로 만드냐는 것은 시스템이 결정하기도 하지만 나의 의지도 반은 책임이 있다. 기왕 일을 하는 거, 기왕 회사에 나와있는 거, 나를 위해 쓴다고 생각해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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