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동기부여하는 사람이 오래가더라
이직사유를 보면 참 다양한데 그중에 눈에 띄는 것 중 하나가 좋은 사수를 만나고 싶기 때문이란 말이 예상보다 많다. 특히 중소기업에서 혼자 일을 도맡아 하다가 한단계 위로 성장하고 싶다는 생각이 부딪힐 때 좋은 상사를 만나 배우고 싶다는 갈망이 이직사유가 되곤 한다. 물론 이직 사유라는 게 여러 가지 이유가 있고 이것은 그 중 하나일 테지만 어쩃든 '좋은 상사를 만나기 위해 이직해도 될까요?'라고 커뮤니티에 올라오고 많은 이들이 댓글을 다는 거보면 분명 가벼이 볼 주제는 아닌 듯하다.
그러나 그렇게 이직해서 성공하는 사례를 거의 본 적이 없다. 두 가지 문제가 생기기 때문이다. 첫 번째로는 좋은 상사는 커녕 좋은 사람을 만나는 것조차 매우 힘들다는 점이고, 두 번째로 그렇게 만났다 하더라도 생각보다 많은 발전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 눈치챈 사람도 있겠지만 전자는 운이 거의 모든 걸 좌우한다. 좋은 직장에 가는 것도, 그곳에 좋은 상사가 있는 것도 모두 운의 영역이며 이쪽은 내가 어찌할 수 없는 영역이다. 반대로 후자는 내가 하기에 달려있다. 발전이라는 것은 스스로 동기부여가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좋은 사람이 있어야만 동기부여를 할 수 있다는 것은 어찌 보면 좋은 장비가 있어야만 일을 잘하겠다는 소리로 들린다. 그러나 그렇게 열심히 맞춰주어도 스스로 동기부여를 부여하지 못한 사람은 노력의 과정이 길지 못한다. 초반에 반짝이다가 대부분 사라진다. 새로운 환경에 따른 새로운 분위기에 휩쓸려 이것저것 해보다가 금방 지치기 때문이다.
새로운 것을 바라고 오는 사람은 여름휴가 동안 찾아온 여행자와 같다. 새로운 곳에 와서 기분전환으로 이것저것 해보는 것에 가깝다. 그러다 시간이 지나면 금세 예전으로 돌아간다. 쉽게 질리는 것처럼 말이다. 반면 스스로 동기부여할 줄 아는 사람은 상항이나 환경에 대한 건 변수중 하나일 뿐 그것이 스스로를 결정하게 두지 않는다. 또한 인내와 고통을 충분히 감내할 각오가 있는 사람이다. 이미 그렇게 해왔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꾸준히 할 수 있는 것이다.
때문에 내가 어떤 상황에서 동기부여를 낼 수 있는지, 어떤 환경과 마음가짐에서 꾸준히 오래 할 수 있는지를 살펴보는 게 좋다. 새로운 물건을 사면 그것을 천년만년 쓸 것처럼 애지중지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점점 소홀히 대하는 것처럼 새로운 것, 외부환경을 기준으로 스스로를 가꾸는 사람은 한계가 있다. 종종 이것이 마중물 역할을 하여 딛고 일어나 스스로 동기부여를 하는 경우도 있지만 기대보다 그런 사례는 거의 보질 못했다. 대부분은 스스로가 먼저 결심하고 그에따른 노력을 동반하고 있어야 한다. 그런 사람이 오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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