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지인과의 대화에서 매일 운동하는 것에 대해 이야기했다. 내 경우 하루 운동에 투자하는 시간이 약 40분 정도 되는데 그 사람이 왜 운동을 하냐는 말에 버티기 위해서라고 대답했다. 놀고 싶든 공부를 하고 싶든 일을 하든 체력이 있어야 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닫는 이후로 꾸준히 하고 있는 중인데, 지금은 거의 습관처럼 하고 있어서 내가 어느 정도인지 잘 몰랐다.
그런데 상대방이 나에게 그런 말을 했다. 하루 종일 일하면 지치지 않느냐, 어떻게 그렇게 오랜 시간 버틸 수 있느냐. 그 말을 처음 들었을 때는 지치지만 그냥하는거다 라는식으로 말했었다. 그런데 그게 당장 하루는 1~2시간밖에 차이가 안나지만 일주일, 한달이 지났을때 많은 시간차가 발생했다. 돌이켜보면 체력이 어느 정도 받쳐주니까 장시간이 가능했다는걸 깨달았다.
이 차이를 비교하기 쉬운 방법은 바로 일이 끝나고 나서 혹은 휴일에 할일을 해야 할 때다. 회사와 같은 강제성이 없는 상태에서 일을 할 때는 무엇보다 내 몸상태에 따른 컨디션을 많이 따지게 된다. 컨디션이 안좋으면 무언가를 해야겠단 생각보다 좀더 쉬어야겠단 생각이 든다. 이때 체력이 이것을 결정하는데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어쩌면 강제성을 띄는 것들은 정신적으로 버틸 수 있었던, 버터야만 하는 것이지만 자율성이 주어진 상태에서는 정신보다 체력과 컨디션이 더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내가 주말이나 평일 오후에도 일하는데 거부감이 없는 이유는 책임감이나 습관도 있겠지만 체력이 받쳐주기 때문이다. 나역시 체력이 바닥났을 때의 공통적인 행동은 '내일 하지 뭐'였다. 당장 몸을 갸늠하는것도 너무 힘드니 내일로 미루는, 미룰수 밖에 없는 것이다.
더 많은 것을 하기 위해선 많은 시간을 쏟아 집중할 수 있어야 하고, 그 시간을 벌어주기 위한 가장 기초적인 것이 체력이다. 때문에 운동은 내게 있어하면 좋은 것이 아니라 해야만 하는 어떤 것이다. 그리고 이 하나가 다른것에 영향을 주고 축적되면서 시간이 갈수록 인생 전반에 많은 영향을 미칠 거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함께 보면 좋은 글:
https://brunch.co.kr/@lemontia/530
https://brunch.co.kr/@lemontia/4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