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덕근 Jul 21. 2021

극한 상황은 나를 성장은 커녕 포기하게 만든다

히어로물을 보면 위기상황에 극적인 힘을 발휘하거나 각성하여 문제를 해결해나가고 한층 높이 성장한다. 한때 전 세계를 휩쓸던 마블 시리즈의 어벤저스는 이런 수많은 히어로들이 등장하여 저마다의 능력으로 상황을 해결하고 그 과정에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를 하며 보는 관객들의 가슴을 뛰게 한다.


종종 사람들과 이야기하다 보면 자신의 영웅담을 이야기하곤 한다. 유튜브와 같은 콘텐츠에서도 그런 것을 종종 본다. 영웅담을 듣고 있다 보면 나도 상황이 몰리면 열심히 하지 않을까 생각하게 된다. 그러나 이런 생각은 부분적으로 맞고 틀리다.


맞는 부분은 새로운 상황에 접했을 때 기존 관련 배경지식을 가진 사람은 그것을 빠르게 캐치하여 새롭게 스킬을 배우면서 성장한다. 어찌 보면 이런 새로운 상황 자체를 위기라고 인식하고 그로 인해 빠르게 학습, 발전시킨 케이스로 보인다. 그래서 이 부분을 잘라서보며 극한 상황은 나를 성장시킨다고 생각하게 한다. 짧은 시간 동안 빠르게 학습하면서 '역시 사람은 몰려야 열심히 한다'는 말을 경험으로 학습하고 그 말을 믿는다.


그러나 그것보다 훨씬 스케일이 큰 문제, 어려운 문제에 부딪히면 대부분 포기하게 된다. 가령 매출을 1억하던 회사가 올해 목표를 10억으로 하자고 선포할 때, 혹은 마감일이 한 달 남았는데 급작스레 2일 안에 끝내야 한다면, 이런 상황이 닥치면 사람은 '이것을 극복해내야겠다!'라고 생각하기보다는 포기를 선택한다. 


전쟁터에 가면 누구나 최선을 다할 것이라는 생각은 심각한 착각이다. 우리는 생명이 위험한 상황에 직면하자 초인적인 힘을 발휘했다는 이야기를 흔히 듣는다. 그러나 명심하자. 그런 증언은 바로 그런 능력을 지닌 생존자의 입에서 나온 사실을. 대부분의 사람은 위기의 상황이 닥치면 젖 먹던 힘까지 짜내기는커녕 온몸에 힘이 빠져 털썩 주저앉거나 현실을 외면한다.
- <손자병법, 임용한>


어쩌면 몰려야만 열심히 한다는 말은 그만한 수준의 일을 받았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더 큰 위기, 더 큰 문제점을 마주하게 되면 우리는 희망보다 절망과 좌절에 더 친숙하다.


그럼 이런 상황을 극복하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처음으로 돌아가 히어로물을 보면 그들은 자기 단련을 꾸준히 한다. 남이 본다고 해서 훈련을 하는 게 아니라 훈련이 자연스러운, 숨쉬듯 하는 사람들이다. 이런 훈련이 그 사람의 멘탈을 강화시키고, 모두가 생각하는 절망에서 희망을 본다. 때문에 위대한 사람들은 대부분 평소에 자기 수련을 게을리하지 않는다.


최고의 전투는 최고의 부대만 참가할 자격이 있다. 상황에 몰려서 자신이 열심히 할 거란 생각을 버리자. 대부분 그런 상황이 오면 회피를 하지 문제점에 눈을 부릅뜨고 덤벼들지 않는다. 위기의 순간일수록 믿을 수 있는 것은 나 하나뿐이다. 그리고 그런 나를 믿게 하는 것은 수많은 훈련과 자기단련 뿐이다.




함께 보면 좋은 글:

https://brunch.co.kr/@lemontia/475

https://brunch.co.kr/@lemontia/520



매거진의 이전글 적성을 찾기보다 능숙도를 먼저 올리자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