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경험의 시대다. 경험의 시대에 와서 달라진 점을 딱 하나 꼽자면 개인화라는 키워드에 연결된다. 이전에는 획일화된 서비스, 획일화된 상품을 제공하고 그것을 모두가 소비하는 방식이었다면 지금은 같은 상품이라 하더라도 저마다 느끼고 경험하는 게 다르기 때문에 경험이야말로 개인화로 가는 추세와 알맞다.
할 수 있으면 가능한 많은 경험을 하라고 독려한다. 그런 슬로건에 맞춰 젊은 사람들은 정말 다양한 경험을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는 듯하다. 그런데 다들 다양한 경험을 하라고만 하지, 그 경험을 왜, 어떻게 하면 좋을지에 대해서 이야기는 잘 안 한다. 두 가지로 분류될 수 있을 거 같은데, 그런 걸 알고 경험하면 이미 오염되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기도 하고, 또는 그런 말을 하는 것 자체가 침범하는 형태가 될 수 있기 때문인 듯 보인다.
그러나 경험하는 방법에는 엄연히 질이 다른 게 있다. 예를 들어 같은 유럽을 가더라도 별생각 없이 가는 것과 그곳의 역사나 나라에 대한 이해가 풍부한 상태로 가는 것은 보고 느끼는 것도 천지차이다. 단순히 여행만 봐도 이런데 학습, 일, 사회생활은 얼마나 다양할까. 때문에 다양한 경험을 하라는 말을 뛰어넘어 경험을 심도 있게 하도록 도전해봐야 한다.
왜 심도 있게 해야 할까? 이것은 이 질문과 연결된다. 다양한 경험을 하라는 것이 놀러 다니라는 뜻이 아니라 어떤 문제가 발생했을 때 문제점에 대해 빠르게 이해하고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기 위해 하는 것이다. 때문에 경험은 즐겁고 아름다운 추억과 아울러 노동이나 고통, 힘겨운 도전이 포함되어야 한다. 여행지에서 굶어 죽을 뻔했을 때 했던 나의 임기응변은 이후 비슷한 위기가 닥칠 때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것처럼 말이다.
때문에 같은 경험이라 하더라도 강도 높게 경험하기를 추천한다. 그리고 강도 높은 경험일수록 나만의 특별한 경험이 되고 스토리텔링이 된다. 경험이 쌓이면서 나 자신도 성장하게 되는 건 물론이다. 단순히 다녀왔다. 해봤다를 뛰어넘어 완전히 전문가가 될 정도까지 경험을 해보자. 그것이 나를 만드는 길이며 남과는 다른 길을 가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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