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바쁘다는 핑계를 책을 좀 덜 봤었다. 출퇴근 시간에나마 틈틈이 보던 것도 인강을 보기 시작하면서 미뤄뒀었고, 평소 책상에 앉으면 컴퓨터를 켜서 일하는데 대부분의 시간을 쏟았다. 이전까지만 해도 이것이 별 문제라고 생각하진 않았다. 최근에 어떤 경험을 하기 전까지 말이다.
글을 본다는 것은 기본적으로 피곤한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글을 보는 이유는 필요한 정보가 글로 제공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피로에 자주 노출되다 보니 자연스레 다른 생각이 머릿속을 치고 들어 왔다. 여기까지만 해도 평범한, 자주있는 흐름이라 볼 수 있겠다. 다른 생각이 드는 건 꽤 흔한 사례니까. 문제는 이 다른 생각에 정신이 팔려 이전에 하던 흐름을 끊어버린다는 점이다.
끈기는 트레이닝이 필요한 걸까? 개인적으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끈기는 마치 근육처럼 쓰지 않으면 쉽게 놓아버리고 연습할수록 오래 붙들고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내게는 뇌에게 하나에 계속 집중할 수 있도록 끈기를 심어줄 노력이 필요했고, 거기에 가장 적합한 게 무엇인지 생각해보니 책이었다. 그리고 이전과 달리 왜 이렇게 되었나 생각해보니 그것 역시 책을 조금 멀리한 뒤부터였다.
굉장히 재미있고 흥미로운 책을 읽는다면 쭉 읽어나갈 수도 있지만 지식정보 관련 책은 끈기와의 싸움이다. 책 외에도 재미있는 것, 보다 유용하다고 생각되어지는 것(예를 들면 동영상 시청 등)은 얼마든지 있고 읽는 내내 다른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는 깊은 사유를 하기 위해서다. 받아들여지는 정보로 에 만족하지 않고 뇌를 풀가동시키면서 내게 필요한 정보로 재해석해 뇌에 쌓는 과정은 뇌를 트레이닝 시키는 것과 비슷하다.
때문에 한동안 소홀했던 책보기를 다시 실천한다. 인강도 중요하긴 했기에 일하는 시간을 조절하여 책 읽는 시간을 만들었다. 뇌도, 끈기도 트레이닝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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