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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덕근 Aug 07. 2021

왜 고생을 사서 해야 할까

고생이라는 단어는 불편하다. 고생하는 과정은 힘들고 지금 감정 역시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더 큰 요소는 고생을 하고서도 보상을 얻을 수 없다는 점이 고생이란 키워드를 더욱 불편하게 한다. 그로인해 고생보다는 가성비같은 효율성을 추구하면서 고생보다 눈앞에 보상에 목매고 쫓게 된다.


그러나 왜 고생해야 하는 걸까? 고생이 생기는 이유를 먼저 알아야 한다. 고생이라는 것은 두가지로 분류된다. 첫번째는 절대적으로 필요한 양을 채우기 위한 고생, 그리고 또 하나는 길이 나있지 않은 길을 가는데 오는 고생이다. 필요양을 채우는 고생이란건 이런거다. 영어점수를 높이 받기 위해선 공부하는 시간을 필연적으로 채워야 한다. 사람마다 차이는 있지만 공부에 쏟아부을 시간을 무시한채 무조건 성적이 잘 나오길 바라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다음으로 고려해야 할 건 익숙하지 않은데서 오는 고생이다. 이것은 남들이 가지 않은 길을 가려고 할때, 그런 길을 선택할때 오는 불편함을 의미한다. 이런길은 누군가 만들어 둔것도, 메뉴얼도 없기 때문에 사소한 문제부터 큰 문제까지 직접 확인하고 처리해야 한다. 그 과정이 지지부진하고 힘들다는 것은 말할것도 없다. 또한 하다가 그만두면 0으로 리셋될 종류의 것이기도 하다. 


첫번째 고생은 그 끝에 일종의 라이선스 같은게 부여된다. 그래서 시험같은 성격에 어울린다. 성공 또는 보상이 명확히 분리되는 것과 어울리는 보상이다. 이에 반해 두번째 고생은 보상이라는 것 자체가 존재하지 않을 수 있다. 목표는 있지만 그것이 어떤 효과가 있을지, 정확히 어느 지점까지 가야 목표달성이라 이름붙여야 할지 알 수 없기 때문에 그렇다. 그러나 그 남다름이 그사람을 브랜딩 하고 독특한 경험으로 발전하게 한다. 그런 경험이 쌓여 시대와 맞아 떨어지게 되면 엄청나게 커다란 것으로 보상된다.


남다른 사람은 절대 쉽고 우연하게 얻은 승리에 탐닉하지 않는다. 이들은 자신이 적극적으로 상황을 만들어 내거나, 한니발이나 나폴레옹이 알프스를 넘듯 남이 가지 않는 험로를 개척하기 때문에 남다른 것이다.
- <손자병법>, 임용한


남다름은 고생길을 연다는 뜻이다. 그러나 남다름을 추구하지 않으면서 인생로또를 바라기엔 한계가 있다. 인생을 보다 값지게 살아보고 싶다면, 큰 모험을 해보고 싶다면 때로는 전혀 하지 않았던 일도 시도해볼 필요가 있다. 물론 여기서 중요한 것이 바로 안전망이다. 배수진을 쳐서 일을 하는 것보다 심리적 안정감을 가질 수 있도록 해놓고나서 시도하는 사람이 성공할 확률이 높다. 심리적 안정감은 중요한 의사결정에 옳은 판단을 할 수 있도록 돕기 때문이다.


고생이라는 단어를 무조건 나쁘게만 보지 말자. 고생을 하기 때문에 가치가 있는 것들이 세상엔 너무나 많다. 물론 그 반대도 많다는건 잘 알지만, 기본적으로 고생도 해본사람이 더 잘, 효율적으로 한다. 그리고 더 많은 기회를 잡을 기회도 생긴다. 많이 시도해보라는 말은 결국 고생해보라는 뜻이다. 그 고생과 경험이 나를 특별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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