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덕근 Aug 25. 2021

독학이 정말 좋을까?

무언가를 학습할 때 체계적으로 배워 학습하는 것과 독학으로 하는 방법이 있다. 둘 다 장단점이 있는데 체계적인 것은 목표하는 바를 빠르게 도달하는데 유리하다. 군더더기 없고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장점이다. 반대로 독학의 경우 시간이 오래 걸리고 때로는 다른 길로 새기도 한다. 이렇게만 보면 독학을 해야 할 이유가 하나도 없다. 시간낭비에 목표 상실까지 있다니, 무언가 학습하기에 최악의 상황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독학이 좋은 이유는 있다.


독학의 좋은 점 중 하나는 바로 자유롭다는 점이다. 어떤 식으로 공부할지, 무엇부터 공부할지를 결정하는 것이 오롯이 나이기 때문이다. 체계가 없기 때문에 자유롭게 실전과 이론을 넘나들수 있고 이론 또한 순서에 상관없이 보고 싶은 것부터 볼 수 있다. 사실 이것은 장점이라기보다는 흥미를 갖거나, 가진 흥미를 유지하기 위해 좋은 수단에 가깝다. 그러나 독학의 가장 큰 장점은 문제를 찾아 해결하는 능력, 그리고 유추하는 능력이 길러진다는 것이다.


문제점에 부딪혔을 때 가장 답답한 것은 지금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무엇부터 해야 할지, 그리고 어디에 물어봐야 할지 모를 때다. 다행히 지금 시대는 검색이라는 좋은 도구가 있지만, 그럼에도 어떤 것들은 어떻게, 어떤 방식으로 검색해야 할지 몰라 답답한 경우가 있다. 또한 인터넷에서 제시하는 문제 해결방법이 내 상황과 맞아떨어지지 않은 경우도 많은데, 이런 응용 부분에 대한 능력도 길러지게 된다.


요즘은 인터넷에 다 있다고 하지만 인터넷에 있는 정보를 내게 맞게끔 개조하지 못한다면 의미 없는 정보들일뿐이다. 검색을 하고 문제에 대한 해결방법을 찾았지만 써먹지 못하는 지식이 된 것이기 때문이다. 독학은 이런 응용능력을 자연스레 길러주게 된다. 이걸 하지 못하면 진도가 나아가질 못하기 때문이다.


새로운 상황과 다른 분야에 지식을 응용하는 능력이 필수적이다. 우리의 가장 기본적인 사고 과정은 친숙한 패턴에 의지하기보다 새로운 패턴을 이끌어 내야 하고 복잡성이 점점 증가하는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변해 왔다. - <늦깎이 천재들의 비밀>


응용하지 못하는 지식은 죽은 지식이다. 언젠가 지식을 마음껏 쌓아두면 언젠가 써먹겠지 라는 생각으로 무작위로 학습한 적이 있는데, 그중 대부분은 날아갔다. 물론 많은 것을 쌓는 노력 역시 중요하다. 아는 것이 적을수록 적용, 응용하는 범위가 한정적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응용하지 못한 채 고이 내버려 두는 지식 역시 위험하다. 오히려 이런 지식이 쌓일수록 헛똑똑이가 되고 스스로 노력하고 있다고 자만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식은 배우는 것 못지않게 응용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독학은 두 마리의 토끼를 동시에 잡는 것이다. 원하는 학습목표를 잘 채우고 있다는 더욱 좋고, 그러지 못했을 때도 다양한 경험(예상치 못한 것 포함)을 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여행도 패키지여행과 자유 여행이 주는 장단점이 다른 것처럼 말이다.




함께 보면 좋은 글:

https://brunch.co.kr/@lemontia/556

https://brunch.co.kr/@lemontia/432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