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덕근 Aug 24. 2021

성장과 과정에 대한 생각

저마다 학습하는 이유는 다르겠지만 내게 학습의 이유는 성장을 위해서다. 그래서 성장이라는 단어를 개념적 의미 말고 나만의 의미로 재해석할 필요가 있었다. 성장이라는 단어만으로는 목표가 결여되어 있기 때문이다. 단순히 어제보다 젓가락질을 더 잘해도 성장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런 것을 성장이라 부를 수 있는 것은 이제 막 젓가락질을 배우는 사람에게만 해당할 것이다.


내게 성장이라 함은 무언가 되고 싶은 것에 도달하는 과정으로 풀이하는 편이다. 어떤 목표가 있고, 그것에 닿기 위해 매일 점진적으로 다가가는 것을 말한다. 그런데 성장을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취할 수 있는 방법이나 활용법이 달라질 수 있다. 가진 스킬을 보다 정교하고 효율적으로 하는 게 있는가 하면 관점이나 태도를 바꿔 다른 방식으로 문제에 접근, 해결하는 방법이 있다. 그래서 내게 학습이란 이 두 가지를 병행하는 것이다. 오늘 이야기는 가진 스킬을 더 효과적으로 만드는 것에 대한 이야기다.


매일 반복적으로 하는 연습으로 성공했다고 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새로운 관점을 받아들이고 적용하여 성공했다는 사람이 있다. 개인 경험으로 느낀 바에 의하면 둘 다 잘해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다만 각각의 쓰임새가 다르다는 점을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


전자의 경우는 내가 어떤 스킬을 활용하는데 충분히 익숙하지 않을 때, 즉 스스로는 잘하고 있다고 느끼지만 막상 흰 백지를 주고 해 보라 했을 때 막막함을 느낀다면 아직 그 능력이 충분히 숙달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이럴 때는 반복학습이 중요하며, 소위 말해 눈감고도 할 수 있을 정도까지 숙달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후자의 경우는 새로운 문제점을 발견했을 때 필요하다. 문제점이 발견되었다는 것은 이전 방식으로는 해결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때문에 새로운 방법으로 시도해보면서 새로운 것과 응용법을 배워 성장하는 것이다. 생선회를 썰때도, 고기를 썰때도, 야채를 썰때도 같은 칼을 쓴다면 어떤 것은 잘 되지만 어떤 것은 잘 안된다. 이럴 때 상황에 맞는 칼을 찾는 시도를 하는 게 주요 포인트가 될 수 있다. 단순히 칼을 써는 연습만 한다고 해서 모두 해결되는 게 아니다.


중요한 점은 이 두 가지가 묘하게 섞여있어 구분하기 쉽지 않다는 점이다. 그래서 어떤 상황에 어떤 훈련법이 필요한지를 쉽게 떠오르기가 어렵다. 상황에 대한 분석도 필요하고, 스스로에 대한 평가도 객관적이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람은 했던 일을 지속하는데 더 익숙하고 잘하기 때문에, 즉 관점이 고정되기에 쉽게 바꾸지 못한다. 때문에 다양한 사람을 만나고, 각종 행사에 참여하여 여러 가지를 눈에 담으며, 다양한 시도를 해보는 것이 여기서 도움이 된다. 다양한 시각을 갖게 하기 때문이다.


집중하는 능력은 대안들을 분석할 때는 유용하지만 그것들을 ‘발견해내는’ 데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 시각적 비유를 들면 이렇다. 우리는 앞쪽 한 지점에만 시선을 집중하면 주변 시야를 잃어버린다. 그리고 이를 고칠 자연적 교정법은 존재하지 않는다. 집중하던 대상에서 벗어나 자연스럽게 다른 가능한 대안들로 주의를 돌리기는 쉽지 않다. - <자신 있게 결정하라>


우물 안의 개구리가 되지 말라곤 하지만, 내가 지금 우물 안에 개구리인지 아닌지 아는 방법은 쉽지 않다. 다양한 것을 경험하면서 내가 가진 것과 비교해보는 과정이 필요하다. 비교를 하지 않으면 자신의 위치를 제대로 알 수 없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비교를 자존감 결여로 연결시켜선 안 된다는 점이다. 부족한 것을 알아차리고 어떻게 채울지 고민하는 것이 핵심이지 부족함을 자책하라고 하는 것은 아니다.


고수들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다양한 식견을 가져야 한다고 말한다. 그 식견이란 단순히 보고 즐기는 것을 의미하는 게 아니라 그것들이 나에게 주는 의미를 생각해야 함을 말한다. 똑같은 여행을 가더라도 저마다의 가치관과 생각으로 인해 각기 다른 것을 느끼는 것처럼 고수들의 생각과 경험은 일반인과 다른 관점으로 시작하고 학습되며 그로 인해 견고해지고 그것이 그들을 특별하게 만드는 이유가 되기도 한다.


성장, 학습이라는 것을 딱딱한 책상에 앉아 책에 머리 박고 공부하는 것만 생각할게 아니라 인생 전반의 것을 경험하며 두루 학습하는 것이다. 이런 관점이 남과의 특이점을 만들고 나의 색을 드러내게 한다. 그것을 꾸준히 정진하고 갈고닦는 과정이 바로 성장이다.




함께 보면 좋은 글:

https://brunch.co.kr/@lemontia/552

https://brunch.co.kr/@lemontia/443


매거진의 이전글 끙끙거리는 후임을 먼저 도와주면안 되는이유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