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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덕근 Apr 19. 2021

실전 경험만 중시해선 안되는 이유

실전은 가장 최전방의 일이다. 그리고 종종 여기서 일이 그르치게 되면 치명타가 되기도 한다. 실전이란 성과나 실적이 바로 드러나는 곳이며, 망가졌을 때의 여파를 가장 빠르게 파악할 수 있는 요소기도 하다. 때문에 실전 경험은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할 순 있지만 실전 경험에 매몰되어선 안된다.


전쟁을 보면 수많은 전투가 일어난다. 이중에 몇몇 전투는 승리하지만 몇몇 전투는 패배하기도 한다. 모든 전투에서 이기려 하는 장군은 없다. 때로는 유인책으로, 때로는 적을 방심하게 하기 위해 일부로 지는 척하는 전투도 한다. 이때 중요한 것은 궁극적 목표와 전략이다. 무엇을 목표로 하느냐에 따라 지금 전투를 어떻게 치러야 하는지 전략이 서기 때문이다. 전투를 한정해서 보면 목표가 승리하는 것에 국한되지만 전쟁이라는 틀에서 보면 전투는 하나의 과정 중 하나다. 실전 경험에만 매몰되어 생각한다는 것은 이런 착오를 만든다.


나폴레옹과 함께 유럽의 위대한 지도자의 한 사람으로 꼽히는 프리드리히 2세에게 어느 대위가 다음처럼 물었다. “폐하처럼 훌륭한 전략가가 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왕은 전쟁사를 열심히 공부하라고 말했다. (…) 대위는 고개를 갸우뚱하더니 자신은 그런 이론보다 실전 경험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대답했다. 그러자 왕은 이렇게 말했다. “우리 부대에 전투를 60회나 치른 노새가 두 마리가 있다. 하지만 그들은 아직도 노새다.”  - <세상의 모든 전략은 전쟁에서 탄생했다> 중


이론을 배워야 하는 이유는 전체적인 맥락을 파악하기 위한 것이다. 그러나 이론이 실전보다 무시되는 이유는 실전에서도 제대로 써먹지 못하는데 이론을 공부해서 무엇하냐는 조롱에 가깝다. 그러나 실전만 하게 되면 전체를 보는 눈을 기르는게 힘들다. 상황에 매몰되고 구조적으로 보지 못하게 되어 패배하게 되는 것과 같다. 수많은 전투에서 이겼지만 전쟁에서 패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이론이든 실전이든 궁극적 목적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것이다. 그러나 문제 해결을 하기 위해선 한가지 학습만으론 답이 나오지 않는다. 다양한 방법을 응용하여 문제 해결에 적합한 것을 찾아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론이든 실전 경험이든 이 모든 것은 응용력을 키우기 위한 학습이자 문제 해결을 위한 학습의 다양한 방법들이다.


단 하나의 도구를 가지고 있는 것보다 다양한 도구를 잘 다루는 것이 문제를 해결하는데 보다 유리하다. 적재적소하게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게 바로 실전 경험은 중요하지만 여기에만 매몰되어선 안 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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