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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덕근 Oct 15. 2021

인내는 버티기가 아니라 기다리는 것이다

어쩌면 인내심에 대해 오해하고 있었던 거 같다. 하기 싫어도 해야 하는 일이라면 억지로 해야 한다고 생각했었기 때문이다. 늘 하고 싶은 것만 하면서 살 순 없다. 때론, 아니 생각보다 자주 하고 싶지 않은 일을 해야 한다. 일이라든가, 미래를 위한 준비라든가 그게 뭐든 말이다. 그리고 원하는 것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불편함과 일정한 고통을 수반할 수밖에 없다고 보았다. 세상에 거저 주는 것은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최근에 읽은 <멘탈의 연금술>에서는 다음처럼 이야기한다


인내란 원하지 않는 것, 하기 싫은 것을 억지로 견디는 게 아니다. 그걸 오랜 시간 동안 억지로 견딜 수 있는 사람은 없다. 인내란 원하는 것, 하고 싶은 열망이 올바른 기회를 얻기까지를 기다리는 것이다.
- <멘탈의 연금술>


'참고 견디는 것'과 '기다리는 것'에는 느끼는 간극이 크다. 견딘다는 것은 지금 힘들지만 어찌어찌 버티면서 살아가는 것이 떠오른다. 일을 끝내는 데만 온 신경을 다 쓴다. 그리고 이렇게 말할 것이다. '오늘도 잘 버텼다'라고. 반면 기다린다는 것은 기회가 올 때까지 내가 할 일을 열심히 하면서 기다린다는 의미로 보인다. 오는 기회를 제대로 잡기 위해선 나 역시도 충분한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참고 견디는 것과 기다리는 것에는 다른 간극도 존재한다. 바로 불평을 견디느냐 극복하느냐 이다. 견디는 것은 그 문제가 해결되지 않음을 의미한다. 그렇기 때문에 매번 비슷한 강도의 불평이나 불만이 나를 괴롭힌다. 문제는 이런 것이 매 순간 온다면 마음이 흔들리지 않을 수 없다. 언젠가는 일을 그르치게 된다는 의미다. 그러나 극복을 했다면 이전과 같은 강도의 불평이 와도 웃으면서 넘길 수 있게 된다. 소위 말해 그릇이 커지는 것이다.


생각해보면 인내를 한다는 것은 어떤 원하는 목표가 존재해야 한다. 그리고 목표에 다가가기 위해 지금 현재의 고통을 기꺼이 받아 넘긴다. 그러나 목적에는 달성을 위한 행동이 반드시 수반되어야 하고 때문에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노력과 성장이 필연적이다. 그러기 위해 지금 현상황을 유지 & 버티는 동시에 미래에 올 기회를 위해 노력하며 기다려야 한다. 아무것도 안 하면 견디기만 하다가 결국 포기하게 된다.


나는 목표를 달성하려면 무조건 불평불만을 감수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온갖 비난을 견뎌야 한다고 생각했다. 질끈 눈을 감고 입술을 깨물며 그 모든 것을 견뎌야 마땅하다고 생각했다. 틀렸다. 완전한 착각이었다. 멘탈의 연금술사들을 만나면서 진정한 인내심에 눈을 뜰 수 있었다. 인내심이란 부정적인 것들의 공격을 견디는 게 아니었다. 긍정적인 것들이 기회를 얻을 때까지 기다려주는 것이었다. 포기의 유혹을 견디는 법을 알게 된 후 비로소 나는 왜 원하는 것을 해야 하는지 알게 되었다. 왜 지금 이 순간을 살아야 하는지 알게 되었다.
- <멘탈의 연금술>


포기하기 위해 목표를 잡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렇다면 포기하지 않을 상황을 만들고 인내하여 마침내 목표 달성을 할 수 있도록 환경설정과 스스로의 노력을 겸비해야 한다. 상황을 점검하고, 너무 먼 미래에 눈이 멀지 않기를 경계하며 당장 해결해야 할 일들을 하면서 하나씩 이뤄나가며 성장해야 한다. 그리고 기회가 왔을 때 한 번에 낚아채 잡아내는 것, 그러기 위한 인내이다.


지금 나의 노력이 미래의 기회가 왔을 때 잡을 수 있도록 하고 있는 것인지 살펴보자. 단순히 버티는 것만으로는 기회를 잡을 수 없다. 실력이 충분히 뒷받침되어야 기회가 왔을 때 잡을 수 있다. 그러기 위해 지금 기술을 연마하고 목표를 위해 인내하는 것이다. 그래서 인내란 잠자는 공주가 기다리는 왕자 같은 것이 아니다. 적극적으로 연마하고 준비하는 과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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