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영국의 수상 처칠이 한 말이다. 그리고 이 말은 지금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울림을 준다. 그래서 종종 어떤 문제점이 발발할 때 역사를 되풀이한다며 혀를 쯧쯧 차기도 한다. 과거에도 했던 실수를 왜 반복하느냐며 질책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 말에는 한 가지 더 중요한 점이 있다.
위의 말은 맞다. 역사를 배우는 것은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다. 그런데 역사를 정말 그렇게 배우는가? 우리는 대부분 주입식 교육을 받아왔고 그로 인해 매뉴얼적인 대답은 잘하지만 응용, 활용하는 부분에선 그러지 않은 듯하다. 머리로만 이해를 하기 때문에 역사를 반복하는 것이고 이는 국가단위든 조직, 개인단위든 마찬가지다.
역사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 역사를 배워야 하는 것은 맞지만 역사를 배웠다고 생각하고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다면 그 또한 역사를 배운 것이라 말할 수 없을 것이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가 없다고 말한 처칠의 말엔 역사 속에 과오와 실수, 장점과 단점 등을 파악하여 앞으로 나아가는데 시행착오를 겪지 않기 위해서다. 즉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를 명확히 아는 것이 바로 역사를 배우는 핵심 이유다.
개인이라고 다르지 않다. 우리는 매시간을 살아가며 매번 새로운 역사를 만든다. 그럼에도 개개인이 변하지 않는 이유는 기록하지 않고, 그것을 통해 반성하고 개선하는 시간을 갖지 않기 때문이다.
기록은 반성의 최소 단위다. 아무것도 기록되어 있지 않다면 시작조차 할 수 없다. 무엇을 보고 반성해야 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그리고 기록하기 시작했다면 무엇을 반성하고 개선할 것인지를 검토해야 한다. 이 과정이 없다면 기록은 기록일 뿐이며 역사는 역사일 뿐이다. 역사는 자아도취, 자기만족을 위해 쓰는 게 아니다. 기록 역시 마찬가지다.
무엇을 반성해야 하는지, 그로 인해 어떤 점을 개선하고 싶은지 명확히 짚어보자. 역사가 주는 교훈이 우리의 나은 미래를 보장하듯, 잘 정제된 개인의 기록과 반성, 교훈은 우리의 삶을 더 나은 방향으로 바꿀 수 있게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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