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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덕근 Oct 18. 2021

단점과 장점, 무엇에 더 집중해야 할까

약점을 보완하는 것 vs 강점을 강화하는 것은 많은 논란이 있다. 강점을 길러야 한다는 말을 많이 듣긴 하지만 당장 현실에 필요한 것은 약점을 보완하는 것이 우선인 것처럼 들리기 때문이다. 그런데, 정말 그럴까?


"행복한 가정은 모두 엇비슷하고, 불행한 가정은 불행한 이유가 제각기 다르다". 안나 카레니나 법칙이라 불리는 것이다. 이것을 응용해보면 남의 단점은 잘 보이는데 반해 장점은 잘 안 보인다. 살면서 한 번쯤 훈수를 받아본, 혹은 한 적이 있을 것이다. 잘 못하는 것은 기가 막히게 눈에 들어온다. 반대로 칭찬할 것에 대해서는 의도적으로 봐야지만 보인다. 그래서 그런지 우리는 칭찬보다 약점을 짚어내는데 더 능숙하다.


이것을 동양의 문화와 서양의 문화를 구분하는 경우도 보는데 여기서 그것을 따져볼 것은 아니고, 어찌 되었든 간에 우리 사회는 타인의 장점보다 단점을 보는데 더 특화되어 있다. 그래서 피드백 역시 장점보단 단점을 더 많이 주는 편이다.


사람은 자주 보고 듣는 것에 가장 많은 영향을 받는다. 좋은 사람을 주변에 포진해야 하는 이유는, 좋은 사람들로부터 좋은 영감과 에너지를 주고받기 위해서다. 내일부터 금연하겠다고 다짐을 하더라도 주변에서 모두 담배를 태우고 있다면, 그래서 담배 태울 때마다 늘 동행한다면 금연하는 게 쉽지 않다. 단점을 듣는 것도 마찬가지다. 매번 단점을 듣다 보면 '나는 늘 부족한 사람인가?'라고 저도 모르게 생각하게 된다. 그리고 그런 생각이 스스로를 위축 들게 하고, 장점보다 단점을 보완하는데 온 신경을 다 쓰게 된다.


'약점이라 나움 리 노력해도 강점이 될 수 없다'는 것과 '장점을 나의 특별한 강점으로 만들었을 때 그것을 무기로 경쟁에서 이길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한 선수가 말했다. "단점을 보완하는 데 치중하니까 장점마저도 평범해지더라고요." 물론 어느 정도 보완해야 하는 단점도 있지만, 과락을 면할 정도로만 노력하고 과감히 놓아버리는 용기도 필요하다. 그게 아니라면 단점을 장점으로 만들려고 매달리는 순간 대부분은 이도 저도 아닌 선수가 된다. 세계 최고의 선수가 되기 위해선 압도적인 강점 하나가 필요하다. 자신만의 창을 날카롭게 만드는 시간을 방패를 만드는 데 쏟고 있다면, 내 창이 상대방의 방패를 뚫지 못하는 것이다.
- <럭키>


다만 모든 상황에 대해 이런 것은 아니다. 어떨 때는 단점에 대한 보완이 무엇보다 중요할 때가 있다. 위의 인용문을 보면 '과락을 면할 정도로만 노력'이라는 부분이 있는데 최소한의 문턱을 넘기 위한 약점 보완은 필요하다. 그게 안되어 있다면 애당초 참가자격을 잃어버리게 되기 때문이다. 때문에 약점은 커트라인을 넘기 위한 노력까지 필요하고, 이후에 강점을 찾아 발전시켜야 한다. 그래서 맥락이 중요하다.


약점을 보완해서 얻을 수 있는 혜택은 한계가 있다. 반면에 장점을 강화해서 얻을 수 있는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그렇다면 내가 가진 시간과 노력을 어디에 투자하는 게 좀 더 좋을지, 어떤 것이 미래와 더 맞닿아 있을지 생각해보고 투자하자. 당연히 장점을 강화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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