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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덕근 Nov 10. 2021

조직에서 소통의 목적

조직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는 단연 소통이다. 조직에서의 일이란 대부분 협업이 기반이며 원활한 의사소통이 일의 성패를 좌우하기 때문이다. 때문에 모든 일의 근간이라 해도 부족함이 없다. 


문제는 소통이라는 것을 우리가 제대로 배워본 적이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소통이라는 단어를 떠올리면 공감이라는 단어가 떠오른다. 서로 이야기를 나누면서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고, 공감함으로써 상대방과의 깊이 있는 관계가 된다. 그런데 이런 소통의 방식은 오랜 시간이 걸린다. 또 이것이 올바른 소통이라고 말하는 게 맞는지도 모르겠다. 정작 중요한 애기는 거의 하지 못하고 다른 이야기로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되기 때문이다. 게다가 1:1 관계면 어느 정도 가능하겠지만 대하는 사람이 늘어난다면 모두에게 이렇게 대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조직에서 소통의 목적은 목적 달성을 위함이다. 그리고 원활한 소통을 위해 친분을 쌓으려는 노력은 그중 하나일 뿐이다. 다만 원활한 소통이 잘 안되니 친분을 쌓으려는 노력에 집중하는 것이고 인간관계에 피로를 느끼는 것이다. 이것이 반복되면 목적을 상실하고 인간관계에 집중하게 된다. 즉 소통을 하는 이유를 잊고 관계에 매달린다. 해서 지나칠 경우 무리한 부탁을 쉽사리 하기가 어렵다. 상대의 감정에 집중하느라 진짜 꺼내야 할 말을 하지 못하는 것이다. 악화될 경우 감정적으로 상하고 실망하게 될 상황도 발생한다. 때문에 감정을 기반으로 하는 소통은 조직에서 적절하다고 보기 어렵다.


그렇다면 소통을 어떻게 해야 할까?


조직이라는 관점에서 볼 때 진정한 소통은 각 부분의 판단, 정보, 능력이 최대한 발휘되면서 그것이 합쳐져 전체 효율이 극대화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한마디로 욕구의 소통, 활동의 소통, 즉 모든 집단의 정열과 능력이 최대한 발휘되는 소통이 필요하다. - <명장 그들은 이기는 싸움만 한다>


각 부분의 역할이 최대한 발휘되도록 하려면 해당 파트가 집중하여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독려해야 한다. 이럴 때 필요한 것 중 하나가 공감이긴 하지만 사적인 이야기를 하면서 쌓는 류의 것이 아니다. 당신을 믿는다, 지지한다는 의미의 소통만으로도 충분하다. 여기서 과해 너무 깊이 들어가는 것도 문제가 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독려하는 것이지 개인적 친분을 쌓기 위함이 아니다.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독려한다는 것이 상대방을 쥐어짜는 듯 내모는 것을 말한 건 결코 아니다. 상대방이 가진 고충, 해결 가능한 문제점을 도와주면서 상대방이 자기가 맡은 바를 온전히 집중하여 수행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반대로 이해관계에 기반한 소통은 해롭기도 하다. 회의를 빙자하여 내가 바라는 것을 일방적으로 요구하는 상황, '회사가 필요로 하기 때문에'와 같은 그럴싸한 명분으로 들이미는 것은 가장 최악의 소통방법이다.


그러나 여전히 곳곳에 소통방법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는 걸 종종 본다. 소통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사람 치고 제대로 협력을 이끌어 내는 경우를 본 적이 없다. 그런 것은 소통이 아닌 일방적인 통보다. 그리고 그런 통보를 소통이라고 포장하여 들이미는데, 가장 어리석은 방법이라 할 수 있다. 설령 위에서 시켰다는 대단한 명분 인양 말하며 협력을 이끌어낸 것이라도, 해주는 사람 입장에선 일이 되는 수준에서 손을 떼 버리지 더 챙겨주거나 하는 행위로 이어지진 않는다. 그리고 대부분 그런 접합 부분에서 문제가 발생한다.


소통의 이유는 상대방의 도움을 이끌어내기 위한 것이다. 그러기 위해선 상대방을 존중하고,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소통의 목적을 다시 생각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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