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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덕근 Nov 18. 2021

내가 후회하는 것들의 특징

무언가 학습하게 되면 그것을 빨리 써보고 싶은 생각이 든다. 그렇데 달아오른 상태에서 몇 차례 시도를 하다가 여러 가지 이유로 인해 이내 포기한다. 이건 상황에 적합하지 않다던지, 바쁘다던지 등의 이유로 그렇다. 그러다 보면 조금 변형된 방법을 사용하거나 다른 식으로 우회하게 된다. 그러다 결국 포기하게 된다.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채로 말이다.


변화에는 고통이 따른다. 새로운 것을 학습하는 것뿐만 아니라 이전 것을 변경해야 한다는 부담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것이 잘 작동할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더욱 꺼려진다. 그러나 그럴수록 해야겠다고 결심을 했다면 끝까지 믿고 시도해봐야 한다. 불도저 같은 의지로 말이다.


지금와서 가장 후회하는 것중 하나가 그때 하기로 마음먹었을 때 끝까지 밀어붙여서 했었어야 했다는 것이다. 당시 기술적, 정치적 이슈로 인해 더 이상 진행하기를 포기했었다. 그리고 6개월 뒤에 회고를 하면서 그때 그것을 어떻게든 했었어야 했는데 라는 후회가 밀려들어 왔다. 만약 그때 밀어붙였다면 적어도 지금과는 다른 상황이었을 텐데 하며 후회를 했다. 좀 더 확신을 가지고, 설령 다른 이유로 인해 진행이 불가한 상황이라 하더라도 개인 프로젝트 단위로 끌고내려와 밀어붙였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


개인단위의 노력도 마찬가지였다. 제대로 된 학습법을 배워놓고도 조금 시도해보고 '이건 나와 맞지 않아'라고 너무 빨리 판단해버린다. 제시된 학습법을 끝까지 해보고 다 이해하고 나서 포기하는 것은 전략적 포기지만, 제대로 이해하지도 못하고 포기하는 것은 그냥 포기다. 그리고 그런 것들이 대부분 나중에 발목을 잡았다.


변화에는 고통이 있다. 축적 후 발산이 있다. 그 기간에 참지 못하고 뛰쳐나오고 원칙과 베스트 프랙티스를 버리면 영원히 그 나물, 그 밥에 사는 것이다. 사람들이 성공하지 못하는 이유는 성공의 법칙을 몰라서이기도 하지만, 배우고 알아도 그것을 완전한 변화의 임계점까지 새로운 법칙을 고수하지 못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특히 새로운 변화에 익숙해지기 전까지가 중요한데, 대개 이 기간 동안 견디지 못해 실패하고 원상태로 돌아간다. - <일의 격>


살면서 후회할 일은 계속 생긴다. 내 경우 후회의 많은 부분은 '당시 그걸 했어야 했는데'였다. 여기에는 2분류가 있다. 내가 어떻게 하더라도 도저히 할 수 없는 상황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최대한 해내는 것이다. 전자는 어찌할 수 없다고 하더라도 후자는 철저하게 파헤쳤어야 했다. 내가 노력해도 어쩔 수 없는 것에는 미련이 남지 않지만 내가 노력할 수 없었던 것에는 미련이 남는다.


후회하고 싶지 않은 삶을 살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 좀 더 치열하게, 그리고 포기하지 않고 강철같은 의지와 믿음으로 밀고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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