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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덕근 Nov 25. 2021

도망치는 게 좋지 않은 전략인 이유

일이 과하게 몰리거나 무리한 요구를 받을 때 이 상황을 타개해야 할지 도망가야 할지 고민하는 경우가 있는데, 대부분 이럴 때 상황이나 개인 성향에 따라 선택하는 요소가 달랐다. 누군가는 안 좋은 상황에 기회라고 생각하는 반면, 누군가는 부당하다며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않았다. 떠나는 이가 있는가 하면 어떻게든 해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사람이 있었고, 할 수 있겠다고 생각한 사람이 어느순간 도망간 경우도 봤다.


도망치는 것이 좋다 나쁘다를 말하기 이전에 이 상황이 도망쳐서 좋을 것인지, 버티고 극복해야 좋을 것인지 올바르게 판단하는게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선 기준이 필요하다. 이때 좋은 기준점은 바로 성장과 보상이다. 보상이야 말할 것도 없이 중요하지만 성장 역시 중요하다. 비슷한 상황이 반복되기 때문이다.


도망은 생존과 직결될 때 필요하다. 눈앞에 사자가 있는데 당장 사용할 줄 아는 무기가 없다면 도망치는 것이 좋다. 사자에게 맨몸으로 덤비는 것보다 어리석은 짓은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때문에 도저히 극복할 수 없는 상황에 부딪혔다면 일단 한 발짝 물러나서 다음을 도모해야한다. 무작정 덤비다가 죽을수도 있다.


그러나 반드시 극복해야 할 이유가 있는 거라면 잠시 퇴보하더라도 언제 금 다시 도전할 수 있도록 스스로를 연마해야 한다. 이때 중요한 게 바로 성장과 보상이라는 기준이다. 겨우 극복했는데 아무런 보상과 성장이 없다면 허무함을 느낀다. 그런 감정은 사람을 지치게 하고 의욕을 저하한다. 때문에 현 상황이 도망쳐야 하는지 극복해야 하는지를 명확히 판단하려면 성장과 보상의 기준으로 좋고 나쁨을 가리는게 도움이 된다.


그러나 대부분의 선택지에서 이것을 구별하기가 쉽지 않다. 그럴 경우 죽을 정도로 힘든 게 아니라면 웬만하면 극복 의지로 가는 것이 더 좋다. 그 고난이 나에게 어떤 효과를 줄지 전혀 예상이 안되기 때문이다. 설령 스스로 뻔히 보인다 하더라도 막상 끝까지 가보면 예상치 못한 것을 경험하기도 한다. 때문에 명확한 이유가 있는 게 아니라면 지금 상황을 잘 극복하고 성장하는 태도가 더 유리하다 할 수 있겠다.


도망의 전략은 생존을 보장해주긴 했지만 그 이상은 아니었다. 생존에 급급한 방식으로는 발전이 불가능했다. 초기 인류는 이 같은 행동방식 때문에 삶을 진화시켜나갈 수가 없었다. 목표에 도달한 적이 없었다. 단지 반응할 뿐, 행동하지 않았다. 외부의 상황과 조건들이 그들의 삶을 결정지었다. 그들에게는 자기결정권이 없었다. 그렇다. 포기해서는 안 되는 결정적 이유는 자기결정권을 손에 넣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인내심을 발휘하는 사람만이 성장하고 변화하고 자기 삶을 주도한다. 외부 환경과 조건을 효과적으로 통제하고, 자유를 누린다. - <멘탈의 연금술>


성장은 또 다른 차원으로 데려간다. 그렇게 우리는 성장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반대로, 머물러만 있다면 상황은 점점 악화되는 경우가 더 많다. 세상은 변하고, 변화의 흐름에 올라타야 불합리한 것이나 문제점을 바로 짚을 수 있다. 알아서 좋아지겠지 하는 것은 적어도 내 경험에선 없었다. 통제권이 없기에 타인이나 외부조건에 흔들리는 삶을 살게 되고, 점점 악조건이 쌓여가는 것이다.


그러니 생존을 위협할 수준이 아니라면 적극적으로 극복해보자. 우리는 끊임없이 성장해가며 앞으로 나아가는 존재이지 자리에 머물러 누군가가 만들어놓은 판에 흔들리며 사는 존재들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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