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언가를 꾸준히 한다는 것은 매우 힘든 일이다. 그것도 의식적으로 해야 하는 경우, 예를 들어 이전까진 전혀 하지 않았다가 어느 날 매일 영어공부를 1시간씩 하겠다고 결심하는 것들이 그렇다. 해보지 않은 것을 시도할 때는 지속적으로 신경을 써야 한다. 지속적으로 신경을 쓴다는 것, 도전에 실패하는 문제가 바로 이것에 있다.
밥을 먹을 때 숟가락을 어떻게 들지 고민하면서 음식을 들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숟가락 사용에 신경 쓰지 않고 음식에 집중할 수 있다. 만약 숟가락을 더 잘 사용하기 위해 모든 신경을 집중하면 어떻게 될까? 음식이 어떤 맛인지 알지도 못한 채 숟가락에 온 신경이 다 간다. 그러나 숟가락 사용이 목표가 아니라면 숟가락을 어떻게 사용하든 그리 중요한 문제는 아니다.
목표를 바라본다는 것은 이것을 의미한다. 매일 하는 것에 지나치게 큰 의미를 두지 말고 습관이 들어 자연스러워질 때까지 해야 한다. 과정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단계이자 부분이지 전부일 수 없다. 그러나 과정에 지나치게 과몰입하다 보면 방향을 틀거나 전부를 놓게 된다. 그렇기에 과정을 다소 기계적으로 취급할 필요가 있다. 매 순간 감정이 들어가면, 특히 부정적인 감정이 쌓이면 쌓일수록 수행하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특별한 일이 아닌 이상 저마다 방법을 어느 정도 알고 있다. 그러나 매 과정마다 지나치게 과몰입, 감정이입하게 되면 매번 과정을 수행하는데 힘들 수밖에 없다. 새로운 것을 할 때 대부분의 시간은 고통이기 때문이다. 감정 기억은 그 순간의 감정을 기억하지, 그것이 왜 고통스러웠는지를 기억하지 않는다. 그래서 부정적 감정이 쌓여 임계치가 넘으면 자기감정에 휘둘려 이내 포기하거나 그만두게 되는 것이다.
교과서적인 이야기이지만, 결국 그게 답이다. 인생은 뻔한 이야기를 꾸준하게 실천하는 사람이 성공한다. 그게 인생이다. - <인생은 실전이다>
뻔한 것을 뻔하게 취급하여 수행하는 것. 그것이 중요하다. 뻔한 것이 지겹다고 생각되거나 비효율적이라고 생각이 들거나 또는 '하면 뭐해'와 같은 의심이 들기 시작하면 지속하기 힘들고 포기하게 된다. 그럴 땐 차라리 감정 스위치를 끄고 기계적으로 하는 것이 숙련도에 더 많은 도움이 된다.
때문에 감정적으로 대할 필요 없다. 하물며 과정 동안 감정을 배제한다고 해서 인간다움이 없어지는 것도 아니다. 잠시 내려두고 하는 것일 뿐이다. 물론 여기서 감정 배제의 범위는 스스로에게 대하는 것에 한정한다.
아리스토텔레스는 “반복해서 행하는 것, 그 자체가 곧 너 자신이다. 탁월함이란 행동이 아닌 습관에서 오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우리가 탁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과연 사람이 저렇게 할 수 있을까 의구심이 들 정도로 자기 일에 몰입하고, 그 모습을 꾸준히 이어간다. 몰입과 꾸준함의 교집합은 무의식적 노력 상태를 말한다. 아리스토텔레스는 탁월함이 무의식적 노력 상태, 즉 습관에서 온다고 말한 것이다. - <인생은 실전이다>
습관이 성장 그 자체가 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매 습관적인 행동에 감정을 느끼진 않는다. 마찬가지로 과정에 매순간 감정을 넣게되면 오히려 더 힘들고 진빠질 수 있다. 그러니 감정을 줄이고 행동하는 것에 더 중점을 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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