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덕근 Dec 08. 2021

방향성에 대한 잘못된 믿음

개인적으로 보이지 않는 먼 미래를 상상하는 것보다는 보다 현실성 있는 비전을 좀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 최근에 이런 일이 있었다. 직장동료가 이직을 하게 되었는데, 연봉 차이가 무려 1000만 원이나 차이가 났다. 다만 이직할 회사에 대해 몇몇 사람은 안 좋게 보았는데 그 이유가 기술을 기반으로 평가받는 업종에 있으면서 기술발전에 핵심가치를 두지 않는 곳이기에 먼 미래로 보았을 때 별로지 않겠냐는 의견이었다. 


속도보다 방향이다. 이 말을 한 번쯤은 들어봤을 것이다. 오래 걸리더라도 똑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면 언젠가 도달한다는 의미에서 나온 말이다. 방향성이 중요하다는 말에는 십분 공감하지만, 그 방법론에 대해서는 의구심이 든다. 우선 방향성만 본다고 해서 당장의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문제가 해결되어야 목표한 방향으로 일보 진보를 하게 되는데, 방향성이 맞지 않다는 이유로 그것을 자꾸 쳐내게 된다면 나아가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아무것도 안한 좋은 핑계가 될 뿐이다.


즉 방향성이라는 이유로 지금 해야 할 것, 할 수 있는 것을 미루는 것은 상황에 따라 더 나쁘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미래를 쉽게 예단하여 선택과 행동을 보류한다. '그곳에 가면 기술적인 발전이 없을 거야'는 실상 그럴지 아닐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다. 설령 그렇다 하더라도 지금 회사에 머무는 것이 기술적 발전에 도움이 되느냐 하면 반드시 그렇지 않다. 그런 상황이라면 당장 현실적으로 돈이라도 많이 받는 게 더 낫다고 생각한다.


방향성이 맞지 않다는 이유로 선택지를 접는 것은 그리 좋은 선택은 아니다. 그 선택지가 어떤 미래로 연결될지 알 수 없다면 더더욱 그렇다. 취미, 학습 등에 대해서는 안 해본 걸 해본다 하면 '그래 해봐'라고 선뜻 말하지만 일, 돈벌이에 관한 것에는 아무래도 보다 신중해지기 마련이다. 하지만 신중함이라는 핑계로 해야 할 것을 미루는 것은 아닌가, 혹은 기회를 놓치는 것은 아닌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결국 방향성이라는 것을 잘 지켜내기 위해서는 지금 당장 처한 상황에서 어떻게 잘 가꾸어 미래로 연결할 것인지를 생각해야 한다. 그래야 '방향성이 중요하다'라는 좋은말에서 탈출할 수 있다. 미래의 목표는 하는 만큼 돌아오는 것이지 머릿속에서 나오는게 아니다. 행동과 경험에서 미래와 연결된다.


그러니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미룬게 있다면 당장 실천하자. 그게 나의 미래와 이어진다.




함께 보면 좋은 글:

https://brunch.co.kr/@lemontia/631

https://brunch.co.kr/@lemontia/444


매거진의 이전글 운을 바꾸고 싶다면 이것을 해야한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