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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덕근 Jan 13. 2022

연봉협상을 위해 버려야 하는 것

곧 연봉협상의 시기가 온다. 자기 성과를 어떻게 어필하느냐에 따라 협상을 유리하게 또는 불리하게 이끌게 된다. 저마다의 사정, 그리고 자기가 한 일을 중요하게 생각하겠지만 회사나 조직에서는 사실 개인의 실적을 명확히 알기가 어렵다. 판단기준도 명확하지 않고, 자세히 알아볼 정도로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게 사실상 불가능 하기 때문이다.


타인과의 거래에서 측정방법이 있다는 건 매우 중요한 요소다. 물건을 살 때 가격이 쓰여있지 않다면 어떻게 될까? 어디에서는 100원인 것이 어느 곳에 선 1만 원이 될 수 있다. 100원에 구매하면 다행이겠지만 1만 원에 구매하면 억울해서 잠도 안 올 것이다. 때문에 측정할 수 있는 것을 기반으로 거래하길 원한다. 문제는 실적에 관해선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업무 분야에 따라 다르지만 어떤 것은 무슨 일을 하는지 도통 알 수 없는 경우가 있다. 이런 일을 많이 맡을수록 나는 바빠지지만 연봉협상에는 유리하지 않다.


때문에 성과측정이 어려운 일이라면 우선순위를 미룰 필요가 있다. 아무리 열심히 해도 측정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내가 기대한 만큼의 평가를 받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 것보다는 성과가 보이는 일에 집중하는 게 좋다. 다만 한 가지 짚고 넘어가야 할 점은, 성과가 보이지 않는 일도 매우 중요한 일이 있다는 점이다. 성과를 보여주기 위해 성과가 보이지 않는 일이 선행되어야 할 때가 있는데, 상사나 인사팀을 충분히 설득시킬 수 없다면 포기하는게 더 낫다. 알아보지 못할 일에 좋은 점수를 주는 곳은 아무 곳도 없다.


성공의 제1 공식이 성과를 측정하기 어려울수록 성과는 덜 중요하다는 것임을 기억하라. - <포뮬러>


때론 자신의 가치를 관철시키기 위해 보이지 않는 영역에 노력을 열심히 하는 경우가 있다. 나 역시 그런 경험이 있는데, 그런 일의 대부분은 좋지 않게 끝났다. 이해할 수 없기 때문에 그 문제를 갸늠하길 배제하는 것이다. 내 경우 회사를 여럿 다녀봤지만 IT가 주요 사업인 곳이 있는가 하면, IT가 본사업의 서포팅 역할을 하는 곳이 있다. 지금 있는 곳은 후자에 가까운데, 그러다 보니 성과측정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 일이 많다고 해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다. 주말이나 평일저녁에 일을 해도 그려려니 하고 넘어간다. 상황은 평가에 매우 민감한 영향을 미친다.


내가 하는 일을 제대로 알아봐 줄 사람이 있는 곳을 다니는 게 중요하다. 그게 안된다면 보이는 성과에 보다 많은 가중치를 주고 거기에 맞게 행동하길 추천한다. 한 가지 당부가 있다면 지금까지 한 말이 맡은 일을 대충 하라는 건 아니라는 점이다. 맡은 일을 열심히 하는 것은 태도와 관련된 것이다.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는 것은 제도와 시스템의 문제다. 이 둘을 혼용하여 태도를 나쁜 습관으로 채우면 그건 정말 나쁜 선택이다.


누울곳을 보고 다리를 뻗으라고 한다. 직장도, 사람을 만나는 것도 마찬가지다. 나를 알아봐주지 못하는 곳이라면 그곳을 떠나는게 좋다. 설령 익숙한걸 버리고 새롭게 한다 하더라도 말이다. 잘 되지 않을걸 알면서도 질질 끌려 시간을 날리는 선택을 하는 것보다 더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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