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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덕근 Mar 21. 2022

일 잘하는 사람의 일하는 방법

같은 일을 같은 직군인 A가 하면 해결이 되는데 B가 하면 해결이 안 된다. 우리는 이런 일을 자주 목격한다. 비슷한 경력의 담당자라고 하는데 어떤 사람이 하면 술술 풀리는 반면 어떤 사람이 하면 막혀 진행이 되지 않는다. 단순 아웃풋만 보면 비슷한거 같은데 어디서 그런 차이가 있는걸까?


모든 일은 파편화 할 수 있다. 그래서 프로젝트를 시작하면 가장 먼저 하는 것이 일을 쪼개는 것이다. 쪼개서 작은 단위로 만들어 체크가능한 상태로 정리하고, 진척이 있는 후부터는 한데 묶어 통합적으로 검토한다. 그런데 쪼개서 보면 잘 될 것 같은 게 막상 해보면 안 되는 경우가 있다. 쪼개기만 했지 그에 따른 결합과 연관성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옷을 세탁해야 한다고 해보자. 세탁기에 돌린 후 옷을 널어 말리면 세탁이 완료된다. 여기서 더 세분화하면 옷을 세탁기에 넣고 세제를 넣은 다음 세탁 문을 닫고 조작하여 빨래를 시작한 다음 빨래가 끝나면 세탁물을 꺼내어 햇빛이 잘 드는 곳에 둔다라고 볼 수 있다. 여기서 만약 세제를 넣는 것을 세탁물을 꺼내는 다음으로 순서 배정하면 어떻게 될까? 무슨 말도 안 되는 말을 하느냐 생각하겠지만 일을 하다 보면 이런 일이 자주 일어난다.


일을 잘하려면 머릿속에 일련의 과정이 그려져야 한다. 즉 파편화한 것들에 순서를 지켜야 한다는 의미다. 세제를 넣지도 않았는데 세탁기를 돌리면 당연히 빨래가 제대로 되지 않는다. 일에서도 전후관계라는 게 있다. 전 단계에 마무리되는 게 있어야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는 게 있다. 이런 걸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거나 무시하다 보면 일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는 것이다.


프로가 대단한 점은 무얼 하느냐가 아니라, 일을 하는 순서와 업무의 시퀀스입니다. A와 B와 C의 업무는 그저 나열되는 업무의 항목이 아닙니다. A가 있기에 B가 있고, B가 생김으로써 C가 나오는 식으로 시간순의 의미가 있어요. 요컨대 A와 B 사이에 논리가 있고, B와 C 사이에도 논리가 존재하는 거죠. - <일을 잘한다는 것>


일이라는 것은 차곡차곡 올라가는 계단과 같다. 2층을 올라가지 않고 3층으로 갈 수 있는 방법은 없다. 그런데 파편화해서 쪼개 놓고 보면 일이 모두 평등해 보인다. 문제는 여기서 발생한다. 서로의 연결성을 고려하지 않고 단순히 만들게 되면 반드시 그 부분에 오류가 발생한다. 다음을 위해 무엇이 준비되어야 하는지와 상호 연관성을 명확히 알고 있는게 중요하다.


그럼 어떻게 하면 좋을까? 간단하게 할 수 있는 걸로 일의 순서를 정해놓는 것이다. 그러다보면 빠진부분이 보인다. 부족한 것을 채우고 순서를 바꿔서 보다보면 전체 맥락이 보인다. 그래서 A-Z까지 일련의 과정을 한번이라도 머릿속에 그려넣는게 중요하다. 그리고 예상외의 이득도 있는데, 일의 순서를 자체적으로 정해놓으면 지금 내가 어느단계까지 와있는지 쉽게 알아차릴 수 있다. 즉 일정을 조절하는데도 많은 도움이 된다.


누군가는 일을 위한 일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그런것들이 일의 종착지에 도움이 되는 것이라면 그것은 반드시 필요한 일이다. 오히려 체계없이 감으로 하는게 더 위험할 수 있다는걸 명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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