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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덕근 Apr 13. 2022

뇌에 충분한 시간을 줘야하는 이유

무언가를 잘 안다는 건 무엇일까? 이미 어느 정도 나이가 있다면 지식이 안다는 것을 대변하지 않는다는 걸 알것이다. 한창 배울 때에는 지식을 습득하는 게 중요한 것처럼 보이지만 배운 것이 현장에 그대로 적용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게 되면서 지식과 지혜는 별개라는 걸 알게 된다. 지식은 주로 추상적으로 묶어놓기 때문에 상황에 대한 고려사항이 빠지게 된다. 지나치게 디테일하면 범용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죽은 지식이 되기 쉽다. 그렇기에 항상 상황에 적합하지 못한 문제점을 갖는다. 즉 상황에 대한 고려와 적합성을 직접 깨우쳐야 한다.


때문에 지식과 학습은 엄연히 다른 영역이다. 학습은 지식을 습득하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깊이 있게 배운다는 것은 관련된 사안에 대해 다양한 것을 고려하여 깊게 탐구하는 영역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필연적으로 사색과 집중이 필요하다. 충분하고 다양한 경험과 생각, 피드백 등을 활용, 적용하여 사용할 수 있는 수준이 되어야 진정으로 학습했다고 볼 수 있다.


문제는 모바일의 시대가 활짝 열리면서 우리는 수많은 방해 요소에 둘러싸여 있다. 광고부터 해서 각종 푸시나 알림 등이 우리가 사색과 집중해야 할 시간을 빼앗는다(빼앗는다는 표현이 적절할지는 모르겠다. 스스로 선택하는 것이니). 그러나 어떤 것이든 제대로 학습하고 소화시키지 못한다면 정보는 겉돌다가 사라져 버리고 만다. 즉 내 것이 되지 못한다.


그래서 현명한 사람들은 충분히 사색할 시간을 따로 둔다. 그 시간만큼은 방해받지 않고 생각을 정리하거나 깊게 사색한다. 이에 도움이 되는 것이 산책이나 일기를 쓰는 행위 등이 그렇다. 이 두 개만 유일하게 가능한 것은 아니다. 지하철을 타고 가는 동안에도, 잠깐 동안 휴식을 취하는 시간에도 충분히 가능하다. 핸드폰을 들고 있지 않다면 말이다.


인간에게 지식이란 사실을 줄줄 외워서 읊는 게 아니다. 당신이 아는 가장 현명한 사람이 세세한 내용을 가장 잘 기억하는 사람이 아니듯이 말이다. 깊이 있게 뭔가를 배우려면 사색과 집중이 필요하다. 하지만 빠른 클릭이 가득한 세상에서 우리는 사색과 집중을 놓쳐버릴 위기에 처해 있다! 하루 종일 인터넷 페이지를 넘나들기 바쁜 사람은 뇌에 정보를 소화할 시간을 주지 않는 셈이다. - <인스타 브레인>


싹을 틔우기 위해서는 물과 햇볕이 잘 드는 곳에 두는 것도 중요하지만 하나 더 중요한 요소가 있다. 바로 시간이다. 마음이 급하다고 물을 계속 주는 게 식물이 빨리 싹트게 하는건 아니다. 오히려 식물을 죽인다. 충분한 시간을 들여 자랄 수 있게 지켜봐야 한다. 우리의 뇌도 마찬가지다. 물과 햇볕을 잘 쐬어 주었다면 기다리는 시간도 필요하다. 그 시간에 새로운 것을 자꾸 채워 넣는 것은 오히려 그릇에 물을 끊임없이 붓는것과 마찬가지다.


자기 자신의 뇌에 충분한 시간을 주고 있는가? 깊게 생각해 볼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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