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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덕근 May 24. 2022

단점 보완. 질수밖에 없는 전략

내 어릴 적을 생각해보면 이것 해야 한다 저것 해야 한다 라는 말을 많이 듣고 자랐던 거 같다. 할 수 있는 것보다 할 수 없는 것에 대해서 더 많이 들으며 자랐다. 그것은 가정뿐 아니라 학교, 조직 내 등 다양한 곳에서 그렇게 들었다. 왜 그랬을까 생각해보면 상대방은 내가 잘하는 것에 대한 관심보단 내가 못하는 것에 대한 잘못된 점을 이야기해주는 게 더 의미 있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나에게 그런 말을 했던 사람들의 머릿속엔 정답이 있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 정답의 대부분은 자기가 직접 해본 성공이 아니라 어디선가 들어온 정답을 이야기했던 듯하다. 나에게 공부를 열심히 해야 한다고 말했던 사람들 중엔 정작 학업에 성취를 이룬 사람이 적었다. 이것은 사회에 나와서도 비슷했다. 일을 잘해야 한다고 말하는 사람이 정작 자기가 일을 잘하는 경우는 드물었다.  


그들은 보편적인 정답, 어디에 내놔도 사람들이 고개를 끄덕일 정답을 알고 있었지만 정작 자기의 노하우와 경험이 녹아들어 간 정답은 없었던 것이다. 그러다 보니 상황에 맞게 정답을 이야기하는 게 아니라 교과서 적인 정답만 이야기한다. 교과서 적인 정답에 빗대어 나를 평가하다 보니 상황에 대한 이해, 장점보다 단점에 집중하는 듯 했다.


그러나 나를 나답게 만드는 것은 단점을 보완하는 것보다 장점을 강화하는 것이다. 내가 가진 장점은 반드시 어딘가에 쓰일 곳이 있다. 아직 그것을 찾지 못한 것뿐이다. 반대로 단점을 보완하는 것은 나를 평범하게 만드는 것이다. 평범한 것은 어디에서나 쓰일 수 있다. 그래서 몸값이 비싸지 않을 때는 여기저기 찾는 곳이 많다. 하지만 그 말은 쉽게 대체도 가능하다는 뜻이다.


내게도 약점이 있었다. 어릴 때부터 영어가 너무 싫었고 성적도 좋지 않았다. 첫 토익 성적은 신발 치수도 안 되는 220~230점대였다. 그 후 시험을 몇 차례 더 쳐도 성적이 크게 오르지 않기에 영어 공부를 깨끗이 접었다. 영어를 포기한다는 건 취업 준비생에게 꽤 치명적인 약점이다. 대부분 서류전형에서 탈락해버리기 때문이다. 영어가 필수인 시대에 영어를 포기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선택이 아니었다. 하지만 나의 많은 에너지와 시간을 들여 되지도 않는 영어 공부에 매달렸다가는 평범한 사람도 못 될 것 같았다. 그래서 나는 영어 공부를 포기하고 대신 내가 잘하는 부분을 더욱 날카롭게 벼리는 노력을 멈추지 않았다. 수많은 공모전에 나가 상을 받았고, 졸업할 때는 대통령상까지 받았다. 그런 경험을 통해 신기하게도 영어 점수 없이 외국계 기업에 취업했고, 그동안 쌓은 기획, 글쓰기, 스피치 능력을 활용해 일곱 권의 책을 출간한 작가가 됐고, 구독자 87만 명의 〈김작가 TV〉 채널을 운영하는 크리에이터가 됐다. 내가 만약 내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영어 공부에 매달렸다면, 지금의 나는 없었을 것이다. - <럭키>


장점이 명확한 사람, 색이 뚜렷한 사람은 쓰임이 명확하다. 그래서 나와 상호관계가 잘 맞는 곳을 찾으면 자신의 역량을 마음껏, 무한대로 발휘할 수 있다. 때문에 일이 즐겁고 성과를 즉각 보면서 즐거움을 느끼며 성장폭도 크다. 반대로 단점을 보강하며 나를 만들어간 사람은 일을 수동적으로 바라보게 된다. 남이 내세운 기준에 맞춰 움직이는 게 더 낫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치명적인 단점이 있는 게 아니라면 단점보다 장점을 더 강화시키는 게 낫다. 그리고 그 강점을 마음껏 뽐내는 것이 중요하다. 몇 번의 실패로 나의 강점을 알아봐 줄 곳이 없다고 단정하지 말고, 계속 찾고 발굴하면서 나의 장점과 잘 맞는 곳을 찾아야 한다. 당연히 그 보상은 이루 말할 수 없는 큰 성장으로 보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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