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창조적이지 않다고 생각이 들 때, 창조적인 일을 해야겠다고 생각이 들 때 가장 좋은 방법은 모방하는 것이다. 모방하면서 어떤 생각과 철학으로 이런 결과가 나왔는지를 생각하며 따라 하는 것이다. 그러다 보면 어느덧 그들의 생각이 보일 때가 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고 축적되다 보면 어느덧 나만의 생각이나 철학을 가지고 새로운 것을 창조해내기 시작한다. 그때부터 진짜 나의 것을 만드는 것이다.
그런데 다음 단계에 넘어가지 못하고 그 자리에 머무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의 공통점은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물론 사람은 누구나 생각을 한다. 여기서 말하는 생각은 '더 좋아지는 것에 대한 고민', '더 나은 것에 대한 고민'을 말한다. 생각이 멈추면 기계적으로 그것을 따라 하는데 바쁘고, 새로운 인사이트를 얻을 수 없다. 스스로 성장하질 못하기 때문이다.
때문에 모방을 완벽하게 하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모방을 통해 내가 무엇을 배웠고, 어떻게 개선할 것인가에 달렸다. 모방을 해야하는 이유는 아무것도 할 수 없을 때 모방이라도 해야 시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모방하면서 그 철학이나 방법등을 배우기 때문이다. 그러나 완벽히 모방한다고 최고가 되는 건 아니다. 그 반열에 드는 것도 아니다. 모방을 뛰어넘는 뛰어난 결과물을 만들어내야 가능하다.
다음에 등장할 빌 게이츠는 운영체제를 개발하지 않을 것이다. 다음에 등장할 래리 페이지나 세르게이 브린은 검색 엔진을 만들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다음에 등장할 마크 주커버그는 소셜 네트워크를 창조하지 않을 것이다. 당신이 그들을 멋지게 모방했다는 건 그들에게서 아무것도 배우지 못했다는 뜻이다. - <타이탄의 도구들>
뛰어난 모방자에서 벗어나 나만의 창조를 해야 한다. 그러나 아무런 레퍼런스도, 기준도 없이 내 마음이 이끄는 대로 하는 것은 초보가 하는 실수다. 왜 그것이 뛰어나고 선택받았는지를 철저하게 분석하고, 비슷하게 해 보면서 충분히 이해한 뒤에 나만의 색을 입혀 더 뛰어난 것을 만들 생각을 해야 한다.
인간이 뛰어날 수 있었던 이유는 지식이나 노하우가 축적되어 세대 간에 전달이 되었기 때문이다. 선조들이 했던 노력과 발전이 지금 세대로 이어져있고, 우리가 지금 발견하고 발전하는 것들이 미래로 연결된다. 그러지 않았다면 우리는 어쩌면 아직 수렵생활에서 벗어나지 못했을 것이다. 그러니 모방이라는 것은 그런 축적된 것을 학습하는 것이다. 잘못을 반복할 횟수를 줄이고, 학습을 강도 있게 하는 것을 말한다. 그러면서 동시에 더 나은 것을 추구하며 도전하는 것에 연결되어야 비로소 성장할 수 있다고 볼 수 있다.
때문에 모방도, 창조도 모두 중요하다. 이 각각의 쓰임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한다면 더 나은 것을 만들지도, 나아가기도 힘들다. 모방은 창조의 어머니라고 불리는 이유는, 아이들이 부모를 통해 배우는 것과 비슷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의 성장은 부모세대를 뛰어넘어 더 나은 것을 추구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모방과 창조 둘 다 필요한 상황에 적절하게 써먹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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