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누구나 스스로에게 바라는 모습이 있다. 돈을 잘 버는 나라든가, 어느 유명 강단에 서는 나, 일을 잘하는 나, 그 외에 다양한 모습이 존재한다. 그리고 동시에 환상을 품기도 한다. 나라면 이 정도 하지 않을까? 이 정도는 할 수 있겠지 하는 것들이 있다. 그러나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과 되고 싶은 것에 사이에 간극이 벌어질수록 스스로에 대한 실망과 절망이 몰려온다. 기대가 꺾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서 스스로를 과대평가하는 것은 나쁜 것인가? 반드시 그렇지는 않다. 때로는 그런 태도가 무모한 것을 도전하게 하는 용기를 주기 때문이다. 때문에 그 자체가 나쁘기보단 그 감정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에 대해 좀 더 중점을 두는 게 좋다. 실망하게 되는 것의 대부분은 결과론적인 것이다. 그러나 결과를 가능성으로 바꿔놓으면 절망보단 희망을 가지게 된다. 노력하거나 내가 변하면 변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여기서 방해가 되는 것이 바로 나에 대한 환상이다. 환상을 걷어내는데 가장 좋은 방법은 직접 경험하는 것이다. 말을 잘하니 스피치도 잘하겠지 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면 한번 해보면 된다. 블로그를 매일 쓰니 글을 잘 쓰겠지라고 생각한다면 써보면 된다. 이처럼 경험은 나의 환상을 걷어내게 하는데 가장 효과적이다. 그런 경험치를 자꾸 쌓아야 나에 대한 올바른 판단이 선다.
환상을 걷어내고 나에 대해 제대로 알아갈수록 내가 되고자 하는 모습을 향할 수 있다. 목적지에 가기 위해서 내비게이션을 사용하려면 지금 내 위치가 어디인지 명확히 알고 있어야 한다. 목적지가 강남이라고 했을 때, 내가 지금 강북에 있는지, 대전에 있는지, 경기도에 있는지 명확히 알아야 길을 안내받을 수 있다. 마찬가지로 내가 되고자 하는 것이 있다면 지금 내가 어떤 모습인지 명확히 알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 환상을 걷어내고 나를 있는 그대로 직시해야 한다.
사람은 살면서 계속 테스트를 한다. 그 과정이 때론 극도의 스트레스를 가져오기도 하고 즐거움을 가져오기도 한다. 한 가지 확실한 건 우리는 그러면서 성장하는 존재다. 아무런 자극이 없는 온실 속 화초보다, 세상과 부딪히며 나의 길을 개척해가는 존재이다. 그렇게 하나씩 일궈가다 보면 언젠간 반드시 내가 바라는 모습에 닿아있을 것이다. 우리는 그렇게 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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