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알게 되는 것 중 하나는, 사람은 생각보다 자기 생각에 강하게 갇혀 있다는 점이다. 나 역시 마찬가지다. 최근에 일을 하다가 더 좋은 방법을 발견했는데, 그러면서 동시에 '예전엔 왜 이렇게 안 했지?'라고 되돌아보니 그걸 몰랐던 것은 아니었다. 다만 그것이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거나 귀찮아서 미룬 것이었다.
생각을 조금 바꾸면 삶이 달라진다는 말이 있다. 그 말을 이미 경험적으로도, 무슨 의미인지도 잘 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나의 곳곳에 배어있는 습관과 생각들은 나를 항상 좋은 방법으로 이끌지 않는다. 알고 있는 것을 그대로 실천하지 못하는 것도 많다. 왜 그런 것일까? 받아들이지 못하기 때문이다.
받아들임이란 무엇일까? 내가 하고 있는 것을 기꺼이 변화시키는 각오로 하는 것이다. 그러나 사람은 누구나 하고 있는 게 있고, 그 습관을 유지시키려는 경향이 있다. 가장 큰 부분은 심리적, 감정적 부분이다. 분명하면 좋은 걸 알면서도 그걸 움직이지 못한다. 흔히 이런 현상을 감정이 동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하곤 한다. 어느 책에선 우리는 감정이라는 큰 코끼리를 타고 있다고 표현한다. 자극을 주고 강압한다고 원하는 대로 움직일 수 있는 게 아니라, 이성으로 코끼리가 좋은 쪽으로 갈 수 있게 해 주는 게 좋다고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인생에서 완전한 자유를 얻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가장 근본적인 원인은 과잉 자의식이라 생각한다. 아무리 성공한 사람이 옆에 있어도, 아무리 좋은 책을 눈앞에 두어도, 방법을 떠먹여 줘도 소용없다. 대다수는 자의식을 보호하기 위해 온갖 방어기제로 일생일대의 정보를 쳐낸다. - <역행자>
살아보면서 느낀 건 대부분의 사람은 자기가 가진 문제의 본질과 해결점을 어느 정도 알고 있다. 나를 관찰하는 것은 스스로가 가장 잘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인터넷의 발전과 수많은 전문가들이 프리랜서로 일하는 요즘, 이것을 해결할 방법을 찾는 것도 한결 쉬워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변하지 않는 것은 최종적으로 내가 그것을 받아들이느냐, 좋은 방향으로 유도할 수 있느냐다.
내안에 탑재된 소프트웨어를 업그레이드 한다는 것은 겉으로 보이는 스펙, 경력도 중요하지만 보이지 않는 부분, 마인드 셋의 개선도 필요하다. 이 모든 부분을 총체적으로 업그레이드할 줄 알아야 정말 내가 변한다. 어쩌면 끝이 보이지 않아 괴로워 보일 수도 있지만, 반대로 끝이 없기에 우리는 무한히 성장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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