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은 가능성이 무한대로 열려있는 시대에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보다 사회경험이 적었을 때의 나는 이 대답에 다양하게 할 줄 아는 능력이라고 생각했다. 경험도 마찬가지였다. 다양한 경험이 중요하다는 말을 가장 많이 들었고, 그 말은 마치 바이블처럼 들려오곤 했다. 그러나 아무리 다양한 경험을 한다 한들 인생이 달라지는 거 같진 않았다. 주변을 돌아봐도 마찬가지였다. 다양한 경험이라는 것도 격과 결이 다르다는 걸 알아챈 것은 한참 뒤였다.
지금 나에게 가장 중요한 게 무엇이냐고 물어본다면 '나를 대표할 단 하나'가 있는지를 물을 것이다. 누군가는 이것을 브랜딩이라고 표현할지도 모르겠다. 어찌 불리든 상관없다. 그 단어와 연결되는 곳에 내가 있는 게 중요하다. '마케팅을 잘하는 사람이 필요한데'라고 생각할 때 떠오르는 사람, '개발을 잘하는 사람이 필요한데'라고 생각할 때 떠오르는 첫 번째로 사람이 바로 그것이다. 커피가 아니라 스타벅스가 고유명사가 되듯 사람도 그런 고유명사가 되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정말 깊게 할 줄 알아야 한다. 곁다리로 하는 정도로는 누구나 따라 할 수 있고 깊은 인상을 줄 수 없다. 아울러 동시에 사람들과 평범한 언어로 나눌 수 있는 대화 능력도 갖춰야 한다. 소위 말해서 내가 아는 전문용어를 쉽게 풀어서 할 줄 알아야 한다는 말이다. 다양한 경험이란 여기서 파생하는 것이다. 하나를 깊게 하고 그로 인해 파생되는 수많은 경험이 중요하다. 레벨 업이 되어서 보는 경험과 그렇지 않을 때의 경험은 많은 차이를 가져오기 때문이다.
100개의 아이디어 중에서 단 하나, 이것은 파레토의 법칙을 매우 극단적인 수준까지 끌고 간 것이다. 생각은 크게 하되, 아주 작은 곳에 초점을 맞춘다. ‘단 하나’의 법칙을 사업적인 도전 과제에 적용시켜 매우 강력한 결과를 이끌어 낸 것이다. - <원씽>
단순한 다양한 경험은 오히려 시간을 낭비하게 된다. 더 나쁜 것은 다양함이라는 말로 지금 극복해야 할 일을 회피할 때다. 극복 대상을 다양성이 필요하다는 말로 회피하다 보면 이것도 습관이 된다. 극복하지 못하면 항상 같은 레벨, 혹은 그 이하에 머물게 된다.
어떤 벽에 부딪혔을 때 그것을 넘기 위해서는 뾰족한 무기가 필요하다. 여기 조금 저기 조금 찔러보는 무기는 벽을 넘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오히려 그러다 지쳐 스스로를 한계 속에 가둔다. 아무리 해도 안돼, 나는 안돼라는 생각에 사로잡히기 때문이다. 한계를 돌파하기 위한 단 하나의 핵심 포인트를 잡고 그것을 끝까지 물고 늘어져 뚫어내야 한다. 그래야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것이다.
가장 중요한 일을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 되어야 한다. - <원씽>
나에게 필요한 것에 온전히 집중하고 있는가? 혹시 나는 다양성이라는 이유로 지금의 자리를 피하고 있는건 아닌가? 하반기가 막 시작한 지금, 스스로를 돌아보기 가장 적합한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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