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덕근 Jul 25. 2022

고집과 신념의 종이한장 차이

뛰어난 사람의 인터뷰를 보면 자신의 철학을 관철시켰기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한다. 그런데 그 말이 정말 사실일까? 시간이 지나고 다양한 사례를 경험하면서 그 말에 보충 설명이 필요하다는 걸 알았다.


자신이 가진 철학을 끝까지 믿고 관철시키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생존하는 것이다. 살아남지 못하면 관철이고 뭐고 없이 그냥 끝이다. 그렇기에 생존 문제가 해결되었는지를 우선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 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주변 상황에 맞게 자신을 잘 변화시킬 수 있는가다. 변하는게 철학에 위배된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결코 그렇지 않다. 궁극적인 목적은 관철하되, 상황에 따라 방법을 바꾸는 것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식당을 운영하는 주인이 손님에게 음식을 통해 의미 있는 경험을 주겠다고 생각했다면 그것이 좋은 식자재를 사용하는 방법이나, 분위기 좋게 꾸미기, 각종 이벤트, 그 외 다양한 방법들이 존재한다. 그런데 좋은 식자재를 써야지만 좋은 의미를 줄 수 있다고 믿어버린다면 선택할 수 있는 폭이 매우 좁다. 그런 상황에서 재료값이 오르거나, 식자재 조달이 원활치 못할 상황이 오면 버텨내질 못한다. 위기에 유연하게 대처되지 않기 때문이다.


때문에 자신의 신념을 지켜야 할 때와 그렇지 않을 때를 잘 구분해 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잘못된 생각을 지킨다고 고집 피우다가 망하게 된다. '정직하게 하면 언젠간 성공한다는'라는 생각만 하고 별다른 전략을 세울 수가 없다면 그 사람은 점점 더 힘든 상황을 겪게 된다. 실제로 많은 자영업자가 손절할 타이밍을 놓치고 고집스레 끌고 나가다가 빚만 늘어난 채 부러지는 경우가 많다.


장사가 잘 안되는 집의 공통점은 고집과 신념을 구분하지 못하는 것이다. ‘이건 이래서 안 돼’, ‘쓸데없는 소리야’라고 생각하면서 ‘상황이 나아지면 괜찮아지겠지’, ‘고객들이 내 음식 맛의 가치를 몰라주는 거야’라고 믿어버린다. 자기는 신념이라고 생각하겠지만, 사실 그건 고집일 뿐이다. 그럼 그 가게는 결국 망할 수밖에 없다. - <나는 장사의 신이다>


때로는 그 고집이 남다른 무언가를 만드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지만, 잘못된 방향에서의 고집은 어떤 의미도, 결과도 내놓질 못한다. 때문에 목적과 행동이 내게 도움이 되는지 다각도에서 주기적으로 살펴야 한다. 그리고 상황이 변하고 있진 않은지, 상황에 맞게 내가 잘 따라 변하고 있는지 역시 살펴야 한다. 그래야 기회를 엿보고 있다가 기회가 왔을 때 흐름을 타고 올라갈 수 있다.


지금 내가 의미있다고 생각하고 관철하는 것이 고집인가 아집인가. 그것을 알아보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가. 혹시 귀찮다는 이유로, 불편하다는 이유로 외면하고 있진 않은가 생각해보자. 불편하더라도 생각해낸 그 한번의 행동이 내 재산과 삶을 지킨다.




https://brunch.co.kr/@lemontia/762

https://brunch.co.kr/@lemontia/632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