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변하기 위해서 필요한 첫 번째 요소는 무엇일까? 바로 스스로에 대한 다짐이다. 그리고 다짐은 계획을 세우게 하고 행동으로 이어지게 한다. 그러나 몇 번을 해도 잘 안되는 경우가 있다. 누군가는 의지가 없어서라고 한다. 누군가는 노력이 부족하다고 한다. 그런데 한 가지 더 중요한 것이 있다. 바로 나의 정체성을 바꾸는 것이다.
계획을 짤 때 특정 능력을 갖추길 기대하는 경우가 있다. 예를 들어 영어 공부하기 등이다. 그러나 이런 것들은 당장은 효과가 있더라도 지속적으로 자극을 받기는 힘들다. 힘든 순간이 올 때 '이거 해서 뭐 할 거야'라는 질문에 제대로 답하지 못하면 포기하게 되기 때문이다. 때문에 영어 공부를 한다고 다짐했다면 어떤 모습으로 변화할지를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외국인과 비즈니스 대화를 자유롭게 나누고 싶은 나라든가, 글로벌 기업에 취업하는 모습을 상상하는 것이다. 이런 행동들은 목표를 명확히 하는 것과 닮았다. 긴 호흡으로 갈 때 목표를 명확해야 계획을 착실히 수행하는 것처럼 정체성을 명확히 가져야 그에 맞게 준비를 잘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체성을 바꾼다는 것은 이전에 살던 방식과의 이별을 의미한다. 어느 날 온라인 마케터가 되기로 결심했다고 해보자. 그럼 매일 드나들던 사이트도 다르게 보이기 시작한다. 메인화면에 왜 이 상품을 선전하는 걸까? 어떻게 선전하면 보다 많이 팔 수 있을까? 어떻게 노출하면 좋을까? 무엇을 강조하면 될까? 등 마케팅이 될 때 고민하는 요소들이 머릿속에 떠오르기 때문이다. 작가가 되는 것도 마찬가지다. 책을 쓰겠다고 마음먹는 순간, 일상에 그냥 지나치는 것들을 기록하고, 소재거리를 파악한다. 정체성을 갖는다는 것은 자신의 행동거지를 변화시킨다.
정체성을 바꾼다는 것은 정확히 무슨 뜻인가? 최고의 가성비를 추구하는 기관인 우리 뇌는 모든 것에 집중하지 않는다. 그래서 일정한 정체성에 맞춰서 입력과 출력의 모드를 바꿔나간다. 최근 들어서 나는 작가, 아마추어 운동선수로 정체성을 만들어나갔다. 그전에 사업가의 정체성을 가졌을 때엔 세상 모든 것이 비즈니스로만 보였다. 식당에 가도 편하게 밥을 먹지 않고 메뉴와 테이블 수, 직원 수, 고객 회전율을 계산하느라 바빴다. 카페에 가면 그곳의 사업 구조와 순수익을 분석하곤 했다. 하지만 최근 작가로서 정체성을 바꾼 후에는 누군가 사업 얘기를 하면 심드렁해지게 되었다(좀 벌게 된 탓도 있을 것이다). 대신 매일 스포츠 관련 영상을 보고, 골프와 테니스를 치며 글만 쓰고 있다. 재작년의 나와 현재의 나는 절반쯤은 다른 사람이라고 할 만하다. 정체성이란 인간의 삶을 송두리째 바꿀 정도로 중요하다. - 역행자
지금 스스로를 생각하는 정체성은 무엇인가? 그 정체성이 나의 목표에 도달하게끔 돕고 있는가? '그렇다'라고 대답한다면 지금 잘하고 있는 것이다. 반대로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면 잘못된 부분을 짚어야 한다. 혹은 정체성 부여부터 시작해야 할지도 모른다. 중요한 것은 스스로 변화된 모습을 상상하고 그렇게 행동해야 내 생각과 행동이 변한다는 것이다.
생각한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 대로 생각한다고 한다. 정체성을 갖는다는 것은 내가 앞으로 어떻게 살겠다고 생각하고 결정하는 것과 같다. 그런 기준점이 없으면 상황에 맞게 살게 되며 내가 원하는 모습과 멀어지게 된다. 지금 나는 어떤 정체성을 갖는가? 미래에 어떤 모습으로 변해있을 것인가? 그 생각과 행동이 미래의 나와 연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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