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에 이 고민을 굉장히 많이 했다. 하나를 깊게 하는 게 좋을까? 아니면 얕고 넓게 아는 게 좋을까?
누군가는 얕게 많이 하는 게 중요하다고 하고, 누군가는 하나를 하더라도 깊이 있게 하는 게 좋다고 한다. 서로 다른 상황을 누구나 정답이라고 말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상황마다 정답이 다르기 때문이다. 즉 상황에 맞춰 무엇을 우선으로 할지 결정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말이지, 둘 중 무엇을 선택할지에 대한 질문만으로는 답이 나오지 않는다.
두 가지의 차이를 알기 위해선 두 개의 장단점을 명확히 알아야 한다. 깊이 아는 것, 스페셜리스트는 전문성을 인정받는데 좋다. 깊은 지식은 이 사람이 어떤 분야의 전문가인지 명확히 말해주고, 정체성도 뚜렷하다. 반대로 넓게 아는 것, 제너럴리스트는 할 줄 아는 게 많은 사람으로 취급된다. 그래서 대화가 통하는 사람, 함께 일하기 좋은 사람 으로 불린다.
스페셜리스트가 함께 일하기 좋지 않을까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런 사람은 소수다. 흔히 말하는 전문가가 전문용어를 쓰면서 말해 어렵다고 하는데 스페셜리스트가 자주 하는 실수 중 하나다. 그러나 아무리 똑똑하고 자기 분야에 대해 잘 안다고 하더라도 말이 통하지 않거나, 할 줄 아는 분야가 극소수라면 함께 일하는 게 어렵긴 하다. 일이라는 것은 어느 딱 하나만 잘해서 되는 게 아니라 복합적이고 유동적으로 연결되고 잘해야 하는 범위가 넓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제너럴리스트만을 추구하는 것도 그리 좋은 것은 아니다. 나만의 뛰어난 포인트가 없는 상태로 보편적인 일만 하다 보면 말 그대로 잡무만 하는 커리어만 쌓인다. 커뮤니케이션은 좋지만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 당장 말이 잘 통해서 뭐가 될 것처럼 보여도, 정작 아무 일도 해결되지 않을 수 있다.
그렇기에 스페셜리스트와 제너럴리스트 둘 다 갖춰야만 진짜 성장할 수 있다. 전문성을 최대한 살리면서 다양하고 폭넓은 분야를 두루 갖추면서 둘을 상호보완 또는 좋은 영향을 주고받을 수 있도록 하나로 조립하는 것이 진짜 능력이라 할 수 있겠다. 그래서 전문적인 분야 1~2개를 전체 스킬 비중의 40~60% 가져가고, 그 외에 접목되는 스킬들을 적당한 레벨로 채우면 그 자체로 매우 특별한 사람이 될 수 있다. 대화도 잘되고 전문성도 갖췄기 때문이다.
챕터 1에서 말했듯이, 나는 어디 하나 잘난 구석 없이 열등했다. 그럼에도 경제적 자유를 얻었다. 비결이 뭘까? 그건 바로 ‘일’에 대한 인간의 본능을 역행했기 때문이다. 인간은 본래 제대로 배운 일 하나를 죽을 때까지 하도록 설계되어 있다. 과거의 대장장이는 사는 내내 그 일만 했고, 농사꾼도 이미 한 번 체득한 지식으로 평생을 살아갔다. 그걸로 충분했다. 하지만 현대는 하나의 일만 하라는 뇌의 명령에 역행해야 자유를 얻을 수 있다. 하나의 일 대신 3~4개의 얕은 기술들을 습득해야 한다. - <역행자>
한번에 두마리 토끼를 잡다가 망치는거 아니에요? 라고 생각하고 지레짐작으로 포기하기 보다 둘다 잘 잡을 방법을 생각하자. 우리가 생각하는 뛰어난 리더들은 이 두가지를 모두 잘한 사람이 대다수다. 그들은 뛰어난 몇가지 능력을 가진건 물론이고, 대중성이 없었다면 결코 평범한 사람이 그들을 알 리가 없기 때문이다. 중요한건 어떤 것을 학습해서 자신의 능력을 끌어올릴까 고민하고 실천하는 것이지, 어떤 특별한 조건으로 필터하면서 학습여부를 선택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당연하게도 둘다 잘하기 위해선 많은 시간이 걸릴 수 밖에 없다. 그러나 그 시간이 결코 아깝지 않을만큼 큰 보상으로 온다. 누구도 쉽게 갖출 수 없는 것이기에 더욱 값진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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