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덕근 Aug 29. 2022

너무 위대한 사람들의 말은 때론 독이 된다

나에게 맞는 솔루션을 찾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설령 그런 게 있다 하더라도 비용이 만만치 않다. 멘토 입장에서 봐도 한 명을 대하는 것과 여럿을 대하는 것은 당연히 후자가 더 남는 장사이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형편에 맞게 비슷한 강의를 듣지만 즉각 효과를 보기 어려운 이유는 강의내용과 상황에 비해 적합하지 않을때마다 고개를 갸웃거리며 행동을 주춤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그럴 때마다 복잡한 머릿속을 단순화해서 그냥 하라는 말을 하는데, 그 말은 확실히 효과가 있다. 이것저것 생각하느라 시작조차 못하는 것보다는 더 나으며 아무것도 안 하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것이 솔루션은 아니다. 단지 시작일 뿐이다.


1조가 넘은 자산을 가진 사람들이 하는 충고들이 당장 1억도 없는 투자자에게 현실적으로 들릴까? 그렇지 않을 것이다. 예를 들어 부채는 위험한 것이니 사용하지 말라고 충고하는 것은, 그 말은 사실이지만 종잣돈이 턱없이 부족한 사람에게는 그리 와닿는 말이 아닐 수 있다. 또한 어떤 곳에서는 부채를 잘 활용해야 한다고 하니 누구 말이 맞는지 모르겠다는 생각도 든다. 이처럼 아무리 유명한 사람의 말이라 하더라도 내 상황에 맞지 않은 경우가 많고, 무턱대고 따라 한다고 다 되는 것도 아니다.


이러한 현상이 일어나는 이유는 간단하다. 인생에는 레벨이라는 게 존재하고, 레벨마다 필요한 스킬이 다르기 때문이다. 예전에 나는 이런 차이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 당연히 다 비슷한 거 아니야?라고 생각했으며 방향이 맞으니 열심히 하면 되겠다고 생각했다.


아이러니하게도 이 말이 뼛속 깊이 와닿았던 것은 바로 전쟁사를 통해서다. 전쟁에서는 아무리 좋은 무기, 대군을 보유하고 있다 하더라도 소수의 정예군대에게 참패당하는 일이 허다하다. 대군이 무능하거나 용기가 없는 게 아니라 소수의 정예군대가 그 타이밍에 그들이 가진 가장 뛰어난 전략으로 돌파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승리했던 소수의 군대는 평생 그 전략을 사용할 수 있을까? 당연하게도 대답은 아니오다. 군대의 부피가 커지고 다양한 병사들이 생기면 그에 맞는 전략을 생각해 내야 한다. 즉 레벨이 올라갈수록 그에 맞는 전략을 새롭게 구상 & 활용해야 한다는 점이다. 처음에 이야기했던 재테크 역시도 마찬가지다. 1억의 자본금과 1조의 자본금의 자본운용방식은 당연히 다를 수밖에 없다. 그렇기에 무턱대고 유명한 사람, 훌륭한 사람을 따라 하는 것은 오히려 위험할 수 있다.


그렇기에 불행인지 다행인지 모르겠지만 인생에 기회는 많은 것이다. 이런 수많은 변수를 제대로 고려하지 못하고 대응을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기회가 수시로 생겼다 사라지며, 거기에 잘 적응하는 사람 또는 운이 맞은 사람이 기하급수적으로 성장하는 것이다. 여기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다양한 것들을 미리 학습하고 공부해두는 것이다. 그래야 익숙한 상황에 처했을 때 그 상황을 기회로 만들어 치고 올라갈 수 있기 때문이다.


어떤 위대한 사람들의 말보다 때론 나와 비슷한 사람의 책이나 노하우를 읽는게 더 도움이 된다. 최대한 나와 비슷한 상황에 처한 사람일수록 내게 필요한 대답을 들을 수 있다. 그걸 발판으로 다음 레벨에 당도하면 그에 맞는 해결책들을 찾으며 또 한단계 올라간다. 이런 과정을 반복해야 마침내 내가 원하는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다.


한번에 통용되는 정답같은건 없다. 상황에 적합한 정답만 있을 뿐이다.




함께 보면 좋은 글:

https://brunch.co.kr/@lemontia/786

https://brunch.co.kr/@lemontia/595


매거진의 이전글 미래의 나와 연결하는 방법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