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덕근 Sep 21. 2022

성실함, 상위 10%에 들어갈 자격

회사에 잘 출근하기, 수업 출석 잘하기 만으로도 성실하다는 이야기를 듣곤 한다. 매일 꾸준히 자기의 할 일을 해내기에 그런 수식어가 붙는 게 아닐까 싶다.


그런데 성실함에도 등급이 있다는 사실, 최근 책을 보며 깨달았다.


이 차이는 단어를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다를 수도 있다. 그런데 최근에 보고 있는 책 <몸과 영혼의 에너지 발전소>에서는 성실함을 이렇게 말한다.


성실성이란 사람이 갖은 중요한 성격의 한 부분이자 주된 영적 근육으로, '무엇을 하겠다고 말하면 그것을 실천에 옮기는 것'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 <몸과 영혼의 에너지 발전소>


이 말은 단순히 행동하는 것을 넘어 책임을 말한다.


우리 모두는 일을 한다. 어떤 일은 타인과 협력해야 가능한 일이고, 어떤 일은 나 혼자 처리가 가능한 일이다. 타인에게 어떤 평가를 받았다는 건 그 사람과 일을 해봤거나 맡겨봤다는 말이다.


나 혼자 하는 것, 혹은 누구나 당연스럽게 하는 일을 가지고 성실하다는 말을 붙일 수 없는 이유는, '성실'이라는 단어가 일종의 칭찬이자 인정의 단어이기 때문이다.


회사에 출근하는 것은 급여를 받기 위해서, 혹은 계약을 이행해야 하는 일이다. 그리고 상당수 사람들이 해내는 일이다. 출근을 하지 않으면 급여를 받기 어렵다. 정해진 계약, 약속대로 이행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출근을 잘 하는 사람에게 성실하다는 말을 섣불리 붙이기 어려운 이유는 그것만으로는 부족하기 때문이다.


그래서일까? 성실하다는 말을 듣는 건 의외로 꽤 어렵다.


성실함이라는 호칭이 붙는 사람은 타인과의 협력에서 책임져야 할 중요한 일을 맡으면서 그 일을 기꺼이 해내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런 사람일수록 인기가 많다. 중요한 일을 잘 처리해 주기 때문이다.


아무리 열심히 살아도 타인과의 약속을 소홀히 하는 사람이라면 어떨까?


그런 사람에겐 성실하다는 표현을 쓰지 않을 것이다. 인정이 들어가지 않기 때문이다. 혹은 '성실하긴 한데..'라며 다른 꼬리표가 붙을 것이다.


반대 경우로, 매일 아침 일찍 일어나 책을 읽고 하루에 2시간씩 영어나 헬스 등 건강에 투자하면서 하루하루를 열심히 사는 사람이 타인이 보면 성실하단 생각이 들지 몰라도 스스로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즉 성실하다는 말은 꽤 타인 의존적, 그리고 인정의 단어다.


당연하게도, 성실하다는 말에 집착하고 싶지 않은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성실한 사람은 어떤 일을 하든 티가 난다. 대부분 일의 중심에 있기 쉽고 눈에 띄기 때문이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스스로 노력하는 것에 게을리하지 않기 때문에 실력이 좋을 수밖에 없고, 일을 되게 하고 싶어 하는 사람이라면 당연히 그 사람과 협업하고 싶어 하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성실하다는 말을 들으려면 이 한 가지는 반드시 지켜야 한다.


타인과의 약속을 잘 지키는가?


아무리 열심히 산다고 스스로 뿌듯해해도 타인과의 약속을 소홀히 하거나 제대로 지켜내지 못한다면 타인의 인정을 받을 수 없다. 방금 성실함은 타인 의존적이자 인정의 단어라 했다.


성실함이란 일을 잘하는 사람이지, 타인과의 관계는 무시하고 자기 일만 우직하게 하는 사람을 말하는 건 아니다. 설령 그런 사람에게 성실함이라는 호칭이 붙었더라도 금방 부정적인 단어가 붙는다. '성실하긴 한데, 그런데 ...'라면서 말이다.


그렇기 때문에 성실하다는 말에는 무게가 실린다. 그 무게는 책임의 무게다.





함께 보면 좋은 글:

https://brunch.co.kr/@lemontia/787

https://brunch.co.kr/@lemontia/654


매거진의 이전글 갈피를 못잡는 사람, 선택을 잘못하는 사람의 공통점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