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투잡이 열풍이었다. 그러다가 부동산 값이 크게 오르면서 재테크가 열풍이었다. 수많은 사람들이 자산을 불리는 것에 많은 관심을 가졌던 것은 돈은 많으면 많을수록 좋으면 좋지 나쁘지 않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누군가는 돈이 많아봤자 불화만 생긴다고 말할지 모르겠다. 맞는 말이다. 그래서 누군가는 돈을 많이 벌어봤자 의미 없다거나 더 중요한 가치가 있다고 말하곤 한다. 나 역시 이에 동의한다. 세상엔 돈보다 더 가치 있는 것들이 많고, 돈이 전부가 아니다. 그러나 이 말을 곧이곧대로 믿다간 나중에 큰코다칠 수 있다.
한참 철학이나 인문학에 푹 빠지면서 나 역시 그런 생각을 한 적이 있다. 돈은 부차적인 것이고, 훨씬 중요한 것이 많이 있다고 배워왔다. 그러나 만약 내가 그 시절로 돌아간다면 뺨을 치며 이상한 소리 하지 말라고 이야기할 것이다. 다른 것 역시 중요하지만 돈이 중요하지 않은 것은 아니라고. 어쩌면 동일 선생, 때에 따라선 돈이 좋다고 말이다. 그리고 그런말은 돈을 많이 벌고나서 해도 늦지 않다고 말이다.
내가 세속적으로 변해서 그런 것이 아니다. 세상을 이해하며 돈에 대한 이해가 바로 섰기 때문이다. 자본주의를 누군가는 욕하고, 누군가는 찬양할지도 모르겠지만 한 가지 사실은 자본주의를 대체할 뛰어난 시스템은 나오지 않았다. 그렇기에 자본주의 속 돈에 대한 역할을 제대로 이해할 필요가 있었다.
자본주의의 최고 장점은 나에게 없는 것을 돈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점이다. 옛날에는 배가 아프면 주변의 민간요법의 도움을 받거나, 혼자서 해결해야만 했다. 당연히 사망확률도 높다. 그러나 지금은 돈이 있으면 병원에 가서 치료받을 수 있다. 사람을 살리는데 어떻게 돈이 먼저냐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예전에 나도 그런 생각을 했었지만 돌이켜보면, 누군가 나에게 선의로 '이것 만들어 주세요'라면서 노동력을 강요한다면 거절할 것이 분명하다. 즉 당시의 나는 자본주의를 내로남불같이 대했다.
그렇다면 돈을 많이 벌면 정말 좋을까? 아직 돈을 많이 벌어보지 못했기에 말할 자격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먼저 간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돈이라는 것은 분명 도움이 된다. 무엇보다 나 자신을 다른 눈으로 바라보게 된다.
마지막으로, 내가 샐러리맨에서 독립한 지 2년 만에 10배가 넘는 연 수입을 벌면서 배운 것이 있다. 중요한 것은 역시 돈이 아니다. 새로운 자신과의 만남이다. - <비상식적 성공 법칙>
왜 돈이 있으면 새로운 자신과 만나게 될까? 돈이 많아지면 하는 행동과 생각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드라마나 영화에 나올법한 악당의 이미지가 아니라, 여유가 있기 때문에 하고 싶은 거에 좀 더 집중할 수 있거나 보다 나의 가치를 제대로 알아간다는 점이다.
새로운 나를 조우하기 위해 우린 다양한 시도를 한다. 여행을 간다거나 새로운 것을 배우거나 하는 등 다양한 시도를 한다. 그와 비슷한 일환으로 돈을 많이 버는 것, 그래서 자산을 불리는 것 역시 새로운 나를 만나는 것이다. 평범하게 살았더라면 알 수 없었을 경험들을 하면서 나를 되돌아보는 것이다.
나를 되돌아보는데 꼭 돈을 많이 벌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돈을 많이 벌면 남다른 경험을 하게 된다. 그것은 나의 가치와 연결되기도 하고, 나의 정체성을 새롭게 정의해 주기도 한다. 어쩌면 나를 발견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돈을 많이 벌어보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생각의 근간부터 뒤흔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니 꼭 그런 경험을 해봤으면 좋겠다. 이 글을 읽는 당신이나 나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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