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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덕근 Sep 30. 2022

통찰력을 기르고 싶다면 하기 싫었던 암기부터 해야한다

통찰력을 기르라는데 잘 안돼요. 독서를 하면 되나요?



통찰력을 이야기할 때 독서를 이야기한다. 독서가 자주 언급되는 이유는 독서만큼 통찰력을 올리는데 많은 도움을 주는 것이 드물기 때문이다. 독서가 왜 통찰력에 도움이 될까? 독서를 하는 동안 관련된 주제에 대해 끊임없이 생각하고 저자와 대화하면서 더욱 깊이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본질적으로 통찰력은 암기에서 온다. 독서에서 갑자기 웬 생뚱맞은 소리냐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한번 생각해 보자. 내가 어떤 문제를 해결해야 할 때 간단한 문제는 인터넷에서 찾아볼 수 있다. 인터넷에서 찾을 수 있는 이유는 나의 문제점을 명확히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문제가 있다는 걸 어렴풋이는 아는데, 이것을 어떤 키워드로, 어디서 검색해야 할지 모를 때가 더 많다. 이럴 경우 다시 머릿속을 뒤지게 되는데, 이때 중요한 것이 머릿속에 아는 것이 얼마나 폭넓게 많은가에 따라 관련 아이디어를 쉽게 또는 어렵게 꺼낼 수 있다는 점이다.



즉 통찰이란 이전과는 다른 방법으로 문제를 접근하는 것인데, 이때 내 머릿속에 기억되어 있는 게 많아야 쉽게 꺼내 쓸 수 있다는 것이다. 반대로 아는 게 없다면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감도 안 잡힐뿐더러 때론 해결이 불가능하기도 하다.



예를 들어 내가 치약을 팔아야 하는데, 인터넷에 '치약 마케팅'이라고 검색한다고 금방 답이 나오진 않는다. 검색 결과를 쭉 봤는데 내가 원하는 것이 안 나온다면 이때부터 어떻게 검색하고 찾아갈 것인지를 생각해야 하는데, 이때부터 머릿속이 멍해지는 것이다.



그러나 누군가는 주입식 교육에 따른 암기법을 비판하면서 그건 거짓이라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맞는 말이다. 이해가 되지 않는 암기는 사용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해와 암기는 같이 가야 한다. 그러나 암기라는 단어를 들으면 학창 시절에 때려 박기 식의 공부법만 떠오르기 때문에 암기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이 먼저 떠오른다.



그러나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 것은 정말 오래 써먹는다. 때론 학창 시절에 기억해두었던 어떤 법칙을 한참 지난 후에 사회생활하면서 끄집어 내 쓸 때도 있다. 그때가 되면 이런 생각을 한다. '학창 시절에 공부한 게 쓸모가 있네?'라고. 이때는 완벽해서 이해했기에 가능할까? 그럴 수도 아닐 수도 있다. 진짜 중요한 건 따로 있기 때문이다.



방금 이해를 통한 암기를 이야기했지만 사실 한 가지 더 있다. 바로 응용력이다. 흔히 하는 착각 중 하나가 이해를 하면 응용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점이다. 그러나 이해를 하는 것과 응용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다. 이것의 명확한 증명은 모든 박사들은 관련 개념을 이해하지만 그것을 반드시 사회적으로 잘 써먹고 응용한다고 생각지 않는다. 서로 다른 활용법이기 때문이다.



통찰력은 이해와 암기, 그리고 응용을 통해서 온다. 그렇기 때문에 통찰력을 길러야 할 때 책을 권하는 이유는 같거나 비슷한 주제를 저자의 언어와 이해 방법으로 다양하게 풀어내기 때문에 다양한 응용력을 자동으로 학습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독서를 할 때 여러 가지 책을 봐야 한다는 것이다.



통찰력이라는 것은 한 번에 길러지는 게 아니다. 그러나 풍부한 경험(직접적 또는 간접적)과 이해, 암기 그리고 응용력이 갖춰졌을 때 발휘되기 시작한다. 그러니 나에 대한 투자로 지식을 채워 넣는 것, 책 읽기를 멈추지 말자. 당장은 쓸모없어 보여도 6개월만 지나도 했었을 때와 아닐 때가 크게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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