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성장하는 시대를 지나 저성장 시대에 접어들면서 이제 재테크는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영역으로 옮겨가게 되었다. 서점에는 수많은 재테크 책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으며 매년 새롭게 나오는 재테크 책도 적지 않다. 그 많은 책들을 모두 읽어보면 좋겠지만 시간문제상 그러기엔 불가능에 가깝다. 또한 재테크의 책을 모두 읽는다고 해서 재테크를 잘하는 것도 아니다.
재테크는 달리 말하면 투자다. 투자의 사전적 의미를 찾아보면 이익을 얻기 위해 어떤 이리나 사업에 자본을 대거나 시간을 쏟는 것을 의미한다. 어떤 사람들은 돈만을 생각하는 경우가 있는데 반드시 그렇지 않다. 투자라는 것은 지속적으로 관련 정보를 꾸준히 알아두어야 한다. 그래야 이상 징후를 감지하고 대처할 수 있다. 누군가에게 집은 그냥 사고 내버려 두면 알아서 오르는 것이라 믿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실제로 한국의 경우 부동산은 하락한 적이 거의 없기 때문에 부동산은 절대 떨어지지 않는다는 말을 남녀노소 하기도 한다.
그러나 똑같은 물건을 사더라도 서로의 이익은 각기 다르다. 동일한 제품이 어떨 때는 비싸게, 어떨 때는 싸게 측정된다. 대표적으로 핸드폰이 그렇다. 신제품으로 나올 때는 100만 원에 호가하는 가격으로 판매되지만 6개월 1년이 지나다 보면 점점 가격이 하락한다. 2~3년 지나면 공짜폰이 되는 경우도 있다. 물건 자체는 그대로이지만 새로 나온 제품군에 밀려 기존 제품을 싸게 판매하거나 수요가 없어 할인율을 올리고 판매하기 때문이다.
부동산이나 주식의 경우는 이보다 좀 더 복잡하다. 단순한 소비재의 역할을 넘어 투자의 개념이 들어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물건을 구매할 때에는 사실 그 자체의 가격도 중요하겠지만 다른 것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 하워드 막스는 이것을 '사이클'이라 표현한다.
상승 국면의 초입인가, 막바지인가? • 특정한 사이클이 한동안 상승해온 경우, 현재 위험한 국면인가? • 투자자들의 행동이 욕심이나 두려움에 의한 것인가? • 투자자들은 적절하게 위험을 기피하고 있는가, 아니면 무모하게 위험을 감수하고 있는가? • 사이클에 따라 일어난 일 때문에 시장이 과열되었는가(가격이 너무 비싼가), 냉각되었는가(그러므로 가격이 싼가)? • 모두 고려했을 때, 사이클에서 현재 우리 포지션은 방어에 중심을 두어야 하는가, 공격에 중심을 두어야 하는가?
경제는 거시적으로 볼 때는 우상향 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상승과 하락을 반복한다. 그 사이에 수많은 거래가 오가는데, 자칫 잘못 판단하여 고점에 매수할 경우 적게는 1~2년, 길게는 10년이 지나도 매수한 가격을 회복 못하는 경우가 있다. 때문에 어느 타이밍에 사야 하는지가 대단히 중요하다. 아무리 좋은 물건이라 하더라도 비싼 가격에 매수할 경우 재미를 못 볼 수 있고, 반대로 아무리 나쁜 물건이라 하더라도 싼 가격에 매수했다가 추후 재평가되어 높게 올라가는 경우가 있다.
사실 이런 변동성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항상 돈을 버는 쪽에서만 더 큰돈을 벌게 되는 고착화 현상이 일어난다. 대부분 돈을 번 사람이 더 큰돈을 번다고 믿고 있지만, 투자라는 것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그간 쌓아놓은 부를 한 번에 잃어버릴 수도 있다. 수십 년을 노동하고 저축한 돈을 잘못 투자하여 되찾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주식시장에서는 기관이나 외국인이 절대적인 강자처럼 보이지만 사실상 그들도 손해보고 손절하는 경우가 있다.
이처럼 변동폭이 매우 크기 때문에 투자라는 것은 예측하기가 매우 힘들다. 대부분 잘못 예측되는 경우가 많고, 누군가는 그로 인해 큰 손실을 보기도 한다. 그러나 종종 위험한 리스크를 안고 있는 제품을 소개하면서 '하이리스크 하이리턴'을 외치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이에 대해 하워드 막스는 다음과 같이 표현한다.
‘위험한 자산일수록 더 높은 수익률을 낼 수 있다’, 그러므로 ‘돈을 더 많이 벌고 싶다면 더 많은 위험을 감수하는 것이 답이다’라고 잘못 해석되는 것 같다. 그러나 이런 해석은 틀렸다. 더 위험한 자산이 더 높은 수익률을 가져온다고 확신할 수 있다면, 이 자산은 처음부터 더 위험하지 않은 것이기 때문이다.
'하이리스크 하이리턴'이라는 마법 같은 단어를 믿고 비트코인에 크게 투자했다가 빚더미에 오른 사람을 본 적이 있다. 돈을 많이 투자한다고 좋은 결과로 이어지리란 보장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누군가는 리스크를 감수해야만 큰돈을 벌 수 있다는 말에 현혹되어 크게 배팅한다. 사실 가장 중요한 것은 배팅을 하는 금액이 아니라 내가 지금 어느 포지션에 위치하고 있느냐이다. 때문에 자신이 가진 패를 잘 보고, 시장이 어떻게 흘러가고 있는지 유심히 볼 필요가 있다. 하워드 막스는 현재 사이클의 어디쯤에 있는지 유심히 살펴보라고 조언한다.
참고:
<하워드 막스의 투자와 마켓 사이클의 법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