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은은한 삶

오랜만에 중학교 방문

by Lena Cho

오랜만에 중학교에 가보았다,

모교는 아니지만 오랜만에 가본

학교는 여러 가지 추억들과 기억들이

떠오르기에 충분히 좋은 장소였다...


나는 중학교 때 어땠을까?! 다시

돌아간다면 그때보다 더 잘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 말이다.


중학생....

뭐든 다 할 수 있을 거 같고,

뭐든 시작하기에 '참 좋은 나이

인 거 같다... ' '너무 어리지도

너무 어른스럽지도 않은 나이'...


중학생 나이가 14~16살이니

참 좋을 때 다라는 표현 말고는

더 이상 표현할 말이 없는 거 같다.


하지만 막상 요즘 중학생들에게

요즘 학교 생활이 지금 내가 생각하는

거처럼 좋냐고 물어보면 딱히 내 말에

동의할 학생들은 그다지 많을 거 같지

않다...


아무튼 내가 중학교에 갑자기 가게

된 것은 토익 시험 때문이었다.

아주 오랜만에 책, 걸상에 앉아 보는

느낌은 아 괜히 왔다... 집에 가고

싶다였는데... 시간이 좀 더 지나니

주말 휴일 아침부터 내각 뭘

하는 건가 싶은 현타가 오기 시작했다.

어쨌든 나는 거금 4만 원이 넘는 금액을

이미 지불한 터라 다시 물릴 수도 없기에

좁혀 오는 시간을 깊은 한숨으로

다스리며 앉아 있었고, 이 내 시험은

시작되었다. 알다시피 토익 시험은

듣기 평가 100문제, 읽기문제 100문제

해서 총 200문제로 약 2시간가량

소요된다.


듣기 평가 다이렉션 내레이션이

나오자 정말 오랜만에 쳐보는

시험인 데다가 딱히 학원을 다니며

준비한 것도 아니라서 긴장감이

극에(?) 달하는 느낌이었다, 솔직히

말하면 이게 다이랙션인지 진짜로

문제가 시작되었는지도 헷갈릴

정도였다. 보통 파트 1 해설이

나올 땐 뒤에 문제지를 읽어둬라는

꿀팁(?)을 알고 있었지만 그러다간

첫 문제부터 다 날릴 거 같아 달아나는

정신을 부여잡고 집중을 하고 있었는데,

파트 1부터 문제가 쉽지가 않았다.


천천히 들려주거나, 반복해주는 것이

아니라서 순식간에 사진에 보이는

정보를 밀물처럼 왔다가 썰물처럼

흘러가는 외국인의 빠른 설명을

지문에 나와있는 사진과 매칭 해서

따라가는 게 쉽지 않았다...


정말 파트 1부터 '헐'이었다... 사실

파트 1-2는 토익에서 그냥 쉬어가는

코너 정도로 생각하는 사람이 많겠지만

파트 2도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예전엔 그래도 이건 좀 아니다 싶은

답변들이 많이 있어 그나마 오답을

피하는게 수월 했던 거 같은데

요즘은 문제를 어찌나 꼬는지 어디서

방지턱을 피해야 할지 내 귀와 손은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었다.


거기다 한 50번째 문제로 넘어가자

정답을 체크하기도 전에 머리에

들어왔던 정보가 빠르게 소실되어

내가 어디에 체크하려고 했는지도 헷갈렸다.


이렇게 어찌어찌 시간을 때우고

나오니 하늘은 어느 때보다 청명하고

눈이 부셨다. 또 언제 다시 올 까싶어

이곳저곳 사진을 몇 장 찍고 나와서

드는 생각이 '와 ~이제 누가 돈 대준다고

다시 학교 가라고 해도 나는 다시 공부는

못 할 거 같은 생각이 들었다, 나의

두뇌는 이제 학문을 연마하고 습득하는

데는 잼병이가 되어 버린 느낌이었다.


이 나이에도 이런 생각이 드는데,

만학도이신 분들이 정말

대단한 분들이었구나 하는 생각과

할머니 할아버지들께서 예전에 배우지

못한 설움에 6-70에 대학 졸업장을 받았다는

기사는 정말 신문에 대서특필이

될만한 일이었음을 깊이 깨닫게 된다.


그리고 지금도 배움의 끈을 놓지 않고

고군분투 하실 분들에게 존경과 권투를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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