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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어차피 혼자 사는 거 아닐까
이고 지고 사는 것도 병이야
by
Lena Cho
May 23.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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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점심시간에 회사 근처에 있는
영풍문고와 교보문고에 자주 간다,
간단히 커피도 한 잔 하면서 짧은 시간이라도
틈을 내어 책을 좀 읽어 보려는 요량으로 말이다.
그런데 이건 책보다는 잿밥에 자꾸 눈이 간다,
바로 펜시샵이다.
한 번 들르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둘러보게
되고 꼭 한 두 개는 사게
된다... 마치
개미지옥처럼 말이다.
그중에서도 펜시샵에 걸린 알록달록
스티커를 보면 막 사고 싶은 충동이
솟아오른다. 딱히 다꾸(다이어리 꾸미기)도
아닌데 왜 알록달록 귀여운 스티커를 사고
싶은 건지, 허전한 달력에 가끔 있는
연차 휴무일에 붙여 놓으면 막 좋은
일이 생길 거 같은 기분이랄까....
하지만 이내 스티커 뒤에 붙은
가격표를 보면서 자제를 한다, 몇 장 붙어
있지도 않은 스티커 중 맘에 드는 걸 하나
잡으면 보통 가격이 2000원 이상이다...
스티커 테라피 내가 하려던 게 바로 이거였어...테라피
간신히 스티커의 욕구를 잠재우고,
학원 다니면서 간단히 메모를 할 작은
노트를 한 권 사려고 노트 코너로 가자,
이미 다이어리가 있는데도 작년 연말 및
신년초에 비해 훨씬 낮아진 세일가를
보니 1년의 반이 지나가려고 하는
이 마당에 올해 다이어리가 사고
싶어지는 이 마음은 또 뭘지 궁금한데...
그냥 나는 사는 걸 좋아하는 사람인 걸로
나름 잠정 결론을 지었다...
얼마 전에 전원주택으로 이사 간 친구네
집에 네 식구에 비해 물건이 적은
것을 보고 '나도 이렇게 살아야겠다'란
다짐을 한 적이 있는데 금세 또 소유욕이
발동을 치는가 보다... 내가 친구집을 보면서
'빈 공간이 많아 좋다'라고 하면서 '난 이런
큰 집에 혼자 살아도 금방 물건으로
꽉 찰 거야'라고 내가 농담을 건네자 친구가
웃으며 '진짜 그럴 거 같다'면서 헛웃음을
짓는다..;; 여기서 더 현타가 터진 건
친구딸과 같이 밥을 먹다가 내가 '나중에
엄마랑 서울에 놀러 와'라고 내가 말하자,
친구딸이 하는 말이 '엄마가 이모집에 물건이
엄청 많다고 하던데 잘 때는 있어요?'라고
말해서 밥 먹다가 잠시 현자타임을 갖기도
했었던 적도 있었다...
왜 나는 나이가 들어도 갖고 싶은
욕구가 줄지 않는지 모르겠다,
물건을 쟁여 놓는 것도 병이라고 하는데,
나도 병인 거 같긴 하다...
가끔 주말에, 아니 요즘은 자주 구석구석
있는 물건을 들춰 보는데 집안 곳곳에
'아니 내가 이런 것도 있었어?' 하는 잡다한
물건들이 많다... 좀 버려야겠다...
이러다 세상에 이런 일이 나올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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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na Cho
에세이 분야 크리에이터
직업
회사원
Wanderlust, 개엄마(23년11월에 유기견이었던 토리 입양) 성심성의껏 돌볼며 행복하게 살기~ 쉬운 말로 솔직한 저의 이야기가 브런치와 함께 역사를 만들어 가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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