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어서 세계 속으로 1
하지만 또 하나의 복병은 클랙슨
못지않은 엠뷸런스나, 경찰차의 사이렌
소리이다... 뭐 당연히 급한 일이 있으면
울려야 하는 소리이지만 잦아도 너무 잦고,
나처럼 처음 도착해서 그전날까지 출근하고
도착한 시간이 한국 새벽 12~1시쯤인
사람이 바로 감당하기엔 잘 적응이 잘
되지 않을 정도의 소음이었다..;
아무튼 커피 한 잔을 들고 자리를 잡고
앉아 있으니 여기가 뉴욕이구나란
생각이 들었다, 공원은 아주 큰 공원은
아니었지만, 도심 속에서 나 같은 사람이
휴식을 취하기엔 아주 좋았다, 그리고
자리를 잡고 앉으니 여기저기서 들리는
영어로 나누는 대화소리가 내가 한국이
아닌 외국에 와있음을 실감 나게 만들었다.
전날까지만 해도 바쁜 회사 일정으로
연휴를 앞두고 번아웃이 올정도로
바쁜 나날을 보내다가 이렇게 회사와
뚝 떨어져 나만의 시간 속에 홀로 앉아
있으니 뭔가 시간여행을 하는 기분이었다.
마침 비도 오지 않아서 나는 적당히 공원에서
비행기의 좁은 공간에서 쌓인 피로를
조금이나마 풀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