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집에 살고 계신가요?!
어느 날 인터넷으로 부동산 매물을 보다가
35억짜리 단독 주택 매물을
보게 되었습니다. 사진으론 봤을 땐
돈만 있다면 당장 현금다발이라도
들고 가서 계약을 하고 싶을 정도로 제가
원하는 스타일의 집이었습니다.
오래된 집이지만 인테리어를 해서 안에
구조는 현대식 스타일의 깔끔한 집이었고,
집 앞으로 너른 마당은 한쪽은 휴식을 위해 테이블과
의자를 두고, 다른 한편에는 텃밭을 꾸며놔도
부족하지 않을 만큼 꽤 너른 마당을 갖고
있는 집이었습니다.
여기에 매일 토리를 자유롭게 풀어 둘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상상만으로
기분이 좋아지고, 흥분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내 수중엔 서울 변두리에 아파트
한 채도 살 수 있을 정도의 돈도 없는데,
어찌 35억짜리 집에서 살 수 있을까요..
거기다 35억짜리 집에 살려면 세금도
만만치가 않아서 통장엔 10억 이상은
있어야 세금을 감당할 수 있을 텐데
말이죠...
꿈이 너무 야무졌는지 현실을 돌아보니,
핸드폰 문자에 오늘 카드값 나가는 걸 깜박해서
계좌 잔고가 부족해 카드회사에서 계좌 잔고를
확인하라는 문자 한 통이 와있습니다.
문자를 보고 나는 화들짝 놀라 급히 다른
통장에 돈을 이체해 놓습니다.
35억 우리 주변엔 가진 사람보단 없는
사람이 훨씬 많겠죠... 아마 죽기 전까지
35억이란 돈을 한 번 가져보고 죽을 수
있을지도 의문일 정도 아니 다음 생에
한 번 더 태어난다면 그땐 35억짜리 집에 한 번
살아 볼 수 있을지도 의문이 들 정도의 저한텐
아주 큰돈입니다..
이런 헛된 상상이 어디에서 왔나를
생각해 보니, 제기 요즘 유튜브에서
남의 집 소개하는 클립을 자주보다
보니 이런 집에대한 헛된 상상이 생기게
된 거 같습니다.
물론 거기엔 이렇게 고급진 집만
나오는 건 아닌데 저도 모르게
그런 집에만 시선이 갔다 봅니다.
사람에게 집은 정말 소중한 곳이지요,
더 나은 삶을 위해 재충전할 수 있는
그런 곳 말입니다.
샤워도 하고, 잠도 자고 음식도
먹고, 누구 하나 눈치 보는 이 없이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나만의
공간입니다, 더군다나 저처럼 혼자 살면서도
혼자 있는 걸 좋아하는 집순이 같은
사람이라면 집이 더할 나위 없이 소중한
안식처입니다.
저희 집은 작지만 혼자 살기엔
딱히 불편함은 없습니다. 다만
토리가 집에서 뛰어놀기엔 약간
공간이 아쉽다란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집을 구할 때 가장 비중을 두고 고르는
것이 있다면 언덕이 없는 곳에 햇볕이
잘 들고 환기가 잘되는 그런 집이
우선입니다. 그래서 저는 항상 맞바람이
치는 두 곳의 창문을 아주 조금씩 늘 열어
놓습니다. 겨울에도 이 쪽 창문은 한 개만
닫아놓아서 그 문으로 칼바람이 어찌나
들어오는지 보일러를 틀어 논게 무색할
정도로 황소바람이 들어옵니다. 어느 날
놀러 온 언니가 그렇게 열어놓은 창문을 보고
정신 나갔냐면, 겨울에 창문 하나 닫고, 안 닫고 가
단열에 얼마나 큰 차이인데, 이렇게 문을 열어
놓냐는 잔소리를 한 바탕 들은 후부터는
겨울엔 잠깐씩 환기는 시키지만 그렇게
늘 창문을 열어놓지 않습니다. 그런데
정말로 그 틈으로 들어오던 황소바람이
들어오지 않으니 집안이 훨씬 아늑해졌습니다.
집을 고를 때 두 번째로는 크기를 보는데,
가진 돈이 크지 않다 보니 애초에 작은집을
먼저 알아보고, 크기는 그냥 제 짐 두고, 토리와
제가 움직일 수 있는 공간만 확보되면 그만입니다.
뭐 당장 이사를 가겠다는 건 아니지만,
기회가 닿으면 좀 더 제가 꿈꾸는 집에서
토리랑 오래 행복하게 살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꼭 35억짜리 집이 아니어도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