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은은한 삶

출근도 하고 종묘 투어도 하고

일과 삶의 균형을 찾는 중입니다.

by Lena Cho

출근도 하고 종묘도 가고, 몇 년째 종각 쪽으로

출근을 하고 있지만 점심시간에 종묘를 가야겠단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 뭐 인사동은 엎어지면

코 닿을 곳이지만 안 가게 된다...

이런 게 일과 삶의 부조화인 건지, 아님 내가

이상한 건가 하는 생각이 들면서도 '퇴근하고

바로 집으로 가는 거.. 당연한 거 아니야'란

마음으로 애써 집순이인 나를 위로한다...


아무튼 종묘는 내심 미디어로 볼 때마다

한 번 가봐야지 가봐야지 하면서도 사전

예약을 하고 가야 하는 것이 좀 번거롭기도 하고

쉬는 날 회사 근처를 오는 건 나에게 썩 내키지

않는 일이기 때문에 밀어왔던 일인데 어느 날

검색을 해보니 회사와 종묘와의 거리는 도보로도

가능할 만큼 가까웠고, 더욱이 요즘은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예약을 하지 않고도 입장이

가능했다.


그래서 어느 날 일 하는 척을 하면서 빵 하나를

급히 먹고 점심시간이 되자마자 종묘 길에

나섰다, 가는 길도 지도를 슬쩍슬쩍 보면서 가니

크게 어렵지 않았다.


종묘가 다가와 가니 예쁜 돌담길에 내리쬐는

햇살 아래 할아버지 여러분들이 모여 계셨고,

밖에서 숙식을 해결하는 거처럼 보이는

큰 가방을 메고 다니시는 어르신들도 그러면서

구걸하시는 분들도 여러 명 눈에 띄었다.


밥 좀먹게 도와달라고 하시면서 지나가던

사람을 붙잡고 말하는 할아버지도 계셨지만

도와주는 사람은 내 눈엔 보이진 않았고 그

모습을 지켜보며 그 앞을 지나가면서 나한테도

그러면 5천 원 정도는 드려야겠다란 생각을

하면서 앞을 지나가는데 나한텐 그 말을 하지

않아서 그냥 지나쳐 오면서도 그냥 모른 척

드릴걸 그랬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도 '오지랖

자제 부탁'이란 내 안의 단어가 발걸음을

재촉했다, 무엇보다 난 시간이 없지 않은가...

매표소 앞으로도 공원처럼 넓게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고 그 앞으론 이곳이 서울의 중심

아니랄까 봐 높은 건물과 그 앞 큰 길론

자동차들이 도로 위를 가득 메우고 있다, 어쨌든

나는 그런 것들을 눈에 다 담기 전에 매표소로

곧장 이동했고 입장료는 천 원이다.


정신없던 오전을 보내고, 종묘에 입장을 하고

나니 정말 무슨 먼 미래시대에서 타임머신이라도

타고 과거로 온듯한 느낌이 들었다, 길 옆으로

곧게 뻗은 나무들 사이에서 새소리가 들리고

앞으로 신전로가 곧게 뻗어 있었다.


서울이란 곳은 참 파도 파도 신기하고 매력적인

곳이란 느낌을 요즘 더 많이 받게 된다. 세계

어느 곳의 역사적인 건물들도 멋있겠지만 물론

그것들을 다 보진 못했지만, 나름의 것들을

많이(?)보고 한국 여행을 하다 보니 절로 더

감탄이 나오는 건 내가 너무 애국주의에 빠져서

그런 건 아닐 거란 생각이 든다.

바쁜 걸음으로 눈에 띄는 건물 안을 들여다보니

이 시기의 봄과 기와지붕이 정말 환상적으로 잘

어울린다란 느낌을 받았다, 곧게 뻗은 소나무와

하늘에 걸린 구름과 보색 대비라도 시킨 듯한

기와지붕이 내가 바로 건축의 끝판왕이다라고

뽐내는 거처럼 보였다. 다만 아쉬운 건 공사 중인

곳이 많아 종묘의 매력에 100% 빠지긴 좀

어려운 함정이 있긴 하지만 더 잘 보존하기 위한

것이라면 이 정도는 감내하고서라도 충분히

아름다운 곳임엔 틀림이 없단 생각이 들 정도로

정말 좋았다.

휴대폰으로 막 찍어도 멋지다~

종묘의 역사적인 서술은 네이버에 이미

친절하게 나와있고, 종묘 사이트에도 사계절을

포함한 전문가 손길이 담긴 멋진 사진과 역사가

잘 나와 있으니 나는 바쁜 현대를 살아가는

역사엔 조금 문외한, 아니 좀 많이 부족한

나는 내 개인적인 느낌을 적어 보기로 했다.

종묘제레와 종묘제례악은 UNESCO 등재

종묘가 대개 조선시대 왕들의 신주(위폐)를

모셔두는 곳으로 제를 지내는 곳이고, 이 제사가

우리나라 무형문화재로도 등록이 되어 있고,

심지어 세계문화유산에도 등재가 되어 있다는 것은

언론을 통해 익히 알고 있었지만 우리나라의

이런 무형문화유산들이 지금까지도 이어져 오고

있고, 이런 아름다운 장소에서 행해지고 있으니

유네스코에 등록을 해서 함께 지켜야 할

문화유산이란 생각이 들었다.

정전 일원, 공사가 한창이다

직장인들의 점심시간은 늘 쏜살같이 지나가고

나 홀로 종묘 투어는 오고 가는 시간을 빼고 30분

정도밖에 되지 않았지만 앞으로 점심시간을

활용해서 좀 더 자주 와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다람쥐가 옆에 나무 위에서 직각으로 내려와 총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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