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글굽는 계란빵 Aug 04. 2023

남편이 없는 일주일

시댁간 남편

얼마 전부터 시어머니 건강이 무척 안좋아졌다. 밥 한 숱깔 겨우 뜨시곤 기운이 없으니 누워만 계셨단다. 나이가 드시니 여기 저기 안좋아지시는데 더운 날씨 탓인지 식사량이 급격하게 줄어드셨다.


남편은 그런 어머니가 걱정되는지 퇴근 후에도 시댁에 들러 어머니를 돌보고 이번주엔 일주일 내내 휴가를 내어 시댁에서 머물렀다.


지난주 금요일부터니 오늘까지 딱 일주일, 남편이 없는 집 안에 그럭저럭 적응이 되고 있는 중이다.


남편의 뜻이 닿았는지 어머님은 많이 좋아지셨고 식욕 촉진제와 아들의 사랑으로 기력을 회복하셨다. 그래서 남편은 다시 집으로 돌아온다. 일주일만이다.


나도 회사를 다니다 보니 남편과 집에서 만나는 시간이 많지는 않다. 하루 3~4시간 같이 있을까? 그것도 퇴근을 늦게 하는 날이면 2시간도 안될터. 남편이 아니라 룸메이트 같은 느낌이 드는 것도 전혀 이상하지 않지만,


아무리 룸메이트라 해도 남편이 없었던 일주일은 꽤 공허했다. 회사에서 지치고 힘들때면 남편에게 이야기하며 감정을 해소했는데 그렇게 하지 못하니 쓰레기통에 쓰레기가 차듯 감정의 쓰레기가 한 가득 차올랐다.


오늘 남편이 돌아 오면 종량제 봉투에 쓰레기를 버리듯 밀린 이야기들을 해야겠다.








작가의 이전글 홀로 눈 뜬 주말 아침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