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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annah Mar 24. 2017

the fools who love

이번엔 다르다는 이름의 백신

오늘 도서관에서

사랑은 지옥에서 온 개 라는 제목의

시집을 발견했다


그렇게 괴롭고도

그렇게 당하고도

그렇게 다시는 안한다고 다짐을 하고도

어느날 아침 문득 피어있는 꽃처럼

어느새 또 누군가를 향해 핀 마음을 바라보며


이번엔 다르다, 고 말하려다가

대체 그 말이 몇 번째인가를 생각하다가


이 말이라도 없었으면 어떻게 다시 또

그 사랑이란 미친짓을

감히 감당하려 뛰어들었을까 싶어서


그래서 그 말이 참 고맙다가도

매번 그 말에 속는 것 같아 밉다가도

어쨌거나 이번엔, 다르다

또 한번 되뇌이고

이 주문이 부디 오래가기를

가능하다면 깨지 않기를


이렇게 어리석게

또 다시 사랑을 주억거리는걸 보니

철없이 잠을 설치는 걸 보니

괴로움에 설레는 걸 보니

봄이 오기는 온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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