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가장 사랑하자는 그 말을 되뇌이면서도
나는 대체로 행복하고
나는 대체로 즐겁고
나는 이런 내가 좋아서
별다른 고민없이
별다른 문제없이
잘 흘러오다가도
문득
누군가를 마음에 담게 되는 순간부터
자꾸 어딘가 부족하지 않은지
뭔가 실수한 건 없는지
짚어보고 되돌아보게 되는
그래서 도저히 쿨할 수 없게 되는
이런 내가 부끄럽고
이런 나를 보이는게
이런 나를 보는게
매번 너무 힘이 든다
왜 나는 완벽하려고 할까
완벽하지도 못하면서
왜 나는 누군가의 마음에 그토록 들고싶어할까
우선 내 마음에 드는 법도 잘 모르면서
이런 내가 뭐 어때서
이런 내가 뭐 어때서
이런 내가 난 좋은데
매일 아침 거울보고 연습이라도 해야겠다
나를 제일 사랑하고 아껴야지
그렇게 다짐하고
그렇게 해왔는데도
사람 앞에선
또 이렇게 무너지는게
참 약한게 늘 반복되는게
사람의 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