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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annah Jun 09. 2017

여전히 나는 흔들린다

나를 가장 사랑하자는 그 말을 되뇌이면서도

나는 대체로 행복하고

나는 대체로 즐겁고

나는 이런 내가 좋아서

별다른 고민없이

별다른 문제없이

잘 흘러오다가도


문득

누군가를 마음에 담게 되는 순간부터

자꾸 어딘가 부족하지 않은지

뭔가 실수한 건 없는지

짚어보고 되돌아보게 되는

그래서 도저히 쿨할 수 없게 되는


이런 내가 부끄럽고

이런 나를 보이는게

이런 나를 보는게

매번 너무 힘이 든다


왜 나는 완벽하려고 할까

완벽하지도 못하면서

왜 나는 누군가의 마음에 그토록 들고싶어할까

우선 내 마음에 드는 법도 잘 모르면서


이런 내가 뭐 어때서

이런 내가 뭐 어때서

이런 내가 난 좋은데

매일 아침 거울보고 연습이라도 해야겠다


나를 제일 사랑하고 아껴야지

그렇게 다짐하고

그렇게 해왔는데도


사람 앞에선

또 이렇게 무너지는게

참 약한게 늘 반복되는게

사람의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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