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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EO Aug 10. 2024

직업에 대하여

우리는 어떤 일을 하면서 살아야 할까?

사람은 어떤 일을 하며 사는 게 좋을까?

어떤 직업을 선택하는 것이 잘하는 것일까?


먼저 일이란 무엇일까에 대해 생각해 보면, 


일이란 많은 사람들이 하루 24시간 중 수면시간을 제외하고 남은 시간의 절반가량을 사용하는 인생에서 매우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행위라고 생각한다.


그럼 사람들은, 그리고 나는 일을 왜 할까?
그리고 일이 다른 행위와 차별화되는 부분은 무엇인가?


우선 인간이 삶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먹어야 한다. 잠은 꼭 본인이 소유하지 않은 곳에서 잘 수도 있고, 옷은 몇 벌 얻어 입을 수도 있겠지만,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 하루에 필요한 열량을 섭취하지 않으면 우리는 장기간 생존할 수 없다.


누군가는 나는 자연인이다를 선언하고 산속에서 수렵채집하는 삶을 살 수도 있겠으나, 인류는 이보다 작물을 재배하여 섭취하는 편이 생산성 면에서 나 지속성 면에서 더 유리하다는 것을 파악하고 정착하여 농경사회를 시작했으며, 생존과 직결되는 먹을 것을 매일 새롭게 찾는 것보다는 안정적으로 수확을 할 수 있고, 남는 부분을 저장도 할 수 있는 형태가 조금 더 나은 선택지로 확인되어 점차 이를 발전시켜 왔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과거에는 소작농 중심의 농경사회가 주를 이뤄왔으나, 산업혁명이 시작되고 각종 기계의 등장으로 인한 공업과 농업 모두 대량생산 시스템이 자리를 잡아가고, 다양한 제품들이 삶의 편의와 오락 등 여러 부분을 차지해 가면서 농경사회에서 대규모 공산품을 생산할 수 있는 공장 등의 시설에서 일정한 시간과 스케줄에 맞추어 체계적으로 근무하는 시스템으로 변화해 갔으며, 그에 따라 9시-6시 등의 정해진 근무시간과 직급체계 및 업무의 조직화가 이루어지는 결과가 나타났을 것으로 생각한다.


현대 사회는 과거의 농업과, 공산품 중심의 산업화 직군들도 여전히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만, 컴퓨터와 인터넷의 발달로 인해 정보의 중요성이 대두되었으며, 따라서 현재 세계의 가장 큰 회사들이 모바일을 포함한 컴퓨터 프로그램이나 정보 공유 생태계에 기반을 두고 있다는 것은 패러다임의 전환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을 반증한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현재 대세인 온라인 그리고 정보와 관련된 일을 하는 것이 최선일까? 아니면 귀농을 하는 젊은이들과 아날로그적 사고가 필요하다고 역설하는 사람들이 추구하는 것처럼 수천 년간 지속되어 온 본질적이고 육체적인 일을 하는 것을 지향해야 하는가?


개인적인 견해를 말하자면 세상의 대세를 따라 쉬운 일을 찾거나, 의미 있는 일을 정의하는 것보다 우선시되어야 할 것은 자신의 본성에 맞는 즐겁고 잘하는 일이 무엇인지를 파악하는 것이다.


학생 시절 공부를 할 때에도 사람마다 국어를 좋아하는 사람, 수학을 좋아하는 사람, 영어를 잘하는 사람 등 선호하는 영역이 달랐고, 일을 할 때도 어떤 사람은 몸을 사용하는 일을 남들보다 잘하는가 하면, 어떤 사람은 몸을 쓰는 일보다는 컴퓨터 앞에 앉아서 하는 일을 선호하고, 또 어떤 사람은 돌아다니면서 여러 사람들을 만나는 일을 하는 것을 선호하는 것을 볼 수 있다.


따라서 내가 좋아하고 잘할 수 있는 분야가 무엇인지 경험을 통해 파악하고, 그 분야 중에서 경제성을 가지고 있어 수입을 발생시킬 수 있는 일을 찾아 시행착오를 거치다 보면, 운명적으로 또는 자연스럽게 정착하게 되는 일이 직업이 되는 경우가 일반적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예술적으로 매우 뛰어나다거나, 대대로 물려받는 가업이 있다거나, 종교나 철학 같은 인생을 바쳐 정진할 목표와 확고한 신념이 있는 경우에는 그에 따라 결정을 내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


또한 자신의 삶의 철학과 연결시켜 자신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가 어떤 것인지에 따라 선택 또는 타협을 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예를 들면 가정이 인생의 중심이고 아내와 자식들의 케어와 성장이 최우선 순위인 가장에게는 리스크가 큰 사업이나 불안정안 직업보다는 공무원이나 정년까지 근무할 수 있는 대기업 등에서 안정적인 수입원 및 퇴근 후 여유시간을 확보하여 가정을 안전하게 보살피는 것이 좋은 선택이라 생각할 수 있고, 누군가는 세상에 새로운 가치를 전달하기 위해 밤낮으로 일한다거나 예술이나 운동에 전념하는 선택을 할 수도 있으며, 누군가는 크게 목적의식을 가지기보다는 흘러가는 대로 가리지 않고 그때그때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맡아서 하는 삶을 추구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삶이란 어떤 식으로 펼쳐질지 모르기에 아플 수도, 예기치 못한 상황에 처할 수도, 죽을 수도 있다. 아무리 철저하게 계획을 세우고, 엄청난 노력을 하더라도 세상 일이 뜻대로 풀리지 않을 수 있기에 운 또는 운명이라는 부분 또한 나의 삶의 한 부분이라 좋든 싫든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그래서 무조건 무엇인가를 이루어야 한다는 과한 욕심은 큰 좌절로 이어질 수 있고, 많은 성취를 이룬 사람도 그 사람의 의지나 노력보다는 운이 좋아서 얻은 부분도 상당할 수 있기에 누군가를 너무 부러워하지도, 나보다 못한 사람을 멸시하지도 말아야 할 것이며, 또한 내 뜻대로 되지 않을 때 너무 큰 상실을 하기보다는 그러한 시련 또한 자신을 성장시키려는 이유가 있어 주어졌다고 받아들일 수 있는 마음가짐을 갖는 것이 세상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지혜가 아닐까 싶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는 것이다. 혼자서 생활하는 동물도 있고 무리를 지어 사는 동물들도 있지만, 인간은 그 어떤 동물의 무리들보다 크고 체계적인 집단을 이루고 있고, 이러한 집단의 힘이 점차 더해져 지구의 많은 부분을 통제할 수 있는 영향력을 갖게 되었다고 생각한다. 


자신이 혼자 살아가는 데 필요한 모든 것을 자급자족한다면 삶의 수준이나 기대수명은 매우 낮아질 것이다. 따라서 직업 또한 이러한 집단 문화의 영향을 많이 받을 수밖에 없는 구조로 발전되었으며 서로서로 협력하고 분업하여 1+1=2가 아닌 훨씬 더 큰 가치를 창조하고 있다. 


그리고 이는 단지 효율성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인간 유전자에 탑재된 본능이라고 생각되는데, 모든 생명체는 그리고 인간은 매우 이기적인 존재이기에 자신을 안전하게 지키기 위해 타인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생존 및 종의 유지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일반적인 사람은 이타심 및 관용의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사이코패스 같은 인격장애를 가지고 있지 않은 일반적인 사람은 동족인 다른 사람에게 이유 없이 해를 끼치는 것을 선호하지 않도록 프로그래밍되어 있는 것 같다. 살인보다는 자살이 많고, 남에게 정말 이유 없는 피해를 끼치는 경우보다는 특정 사기나 범죄에는 자신 또는 지인 등의 유익을 위해서라는 명목이 있는 경우가 대부분인 것을 보면 말이다.


유사한 관점으로 보면 사람은 남에게 유익을 준다고 느꼈을 때 행복감을 느끼도록 프로그래밍되어 있다고 생각된다. 내가 어떤 선한 영향력을 끼쳤다고 느끼거나, 감사하다는 답변을 받았을 때 보람과 뿌듯한 감정이 몰려오지 않는가? 그리고 이는 나 자신 또는 나와 가까운 관계일수록 만족감이 더 크다고 생각되며, 대상이 한 명보다는 여러 명에게 영향력을 미친다고 느껴질 때 더 큰 보람을 느끼는 것 같다.


정리하자면 사회적 인간이 더 큰 만족감을 얻기 위해서는 단지 나 자신의 생존만을 위해 일을 하는 것보다는 다른 사람들과 유대할 수 있고, 그 일이 타인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행위를 한다고 느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내가 좋아하고 잘할 수 있는 경제성을 가진 분야를 선택하여 꾸준히 지속하면 전문가로 성장할 것이고, 이로 더불어 주변 및 다른 사람들과 나누어 좋은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직업으로 발전해 나가는 것이 만족할 만한 직업을 가지는 것에 대한 내 의견이다. 


내가 어떤 직업을 가져야 하는가에 대한 해답은 외부에 있는 것이 아니다. 나 자신의 인생관에 따라 내가 찾고 시행착오를 거치며 만들어나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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