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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빵

by 일빵이빵

“아~ 더워,” 강아지 산책을 다녀와 생각했다. 이제는 강아지 산책도 못할 정도로 덥나 보다.

산책 다녀오니 땀이 폭포처럼 흐른다.”아~ 너무 목마른데 에어컨 빵빵한 카페 가서 디저트나 먹어야지 “ 짧게 든 생각에 강아지 발을 씻기고 1만 5천 원을 들고 밖에 나섰다.

여전히 찜통이다. 벌레도 많고 빨리 에어컨 빵빵하고 벌레도 없는 카페에 가고 싶다. “근데 어디 카페 가지?” 공원 벤치에 걸터앉아 생각해 본다.


어디 가지? 버스를 타고 유명카페에 가기는 너무 귀찮다.그렇다고 디저트만 포장해서 집에서 먹기는 싫다. “음… 일단 좀 걸어볼까? “ 벤치에서 일어나 천천히 시내 쪽으로 걷는다.

차 소리, 벌레의 윙윙대는 소리, 아까 벤치에 앉으면서 더위에 찌들어 찝찝해진 옷. 아무리 생각해도 7월 초치고 너무 덥다. “어?” 시내를 무작정 걷던 중, 한 카페를 발견했다.


“저기 가게 간판이 익숙한데…. “ 곰곰이 생각해본다. 아! 저기는 내가 지난번에 학교 끝나고 케이크를 먹으러 들렀다가 돈이 부족해 아메리카노만 먹고 나온 카페였다.

생각하다 보니 헛웃음이 나왔다. “저기나 가야겠다 “ 생각하며 카페 문을 박차고 들어간다. 시원하다. 집에서 엄마 눈치 보며 26도로 맞추던 에어컨과는 차원이 다르다.

아까는 기분이 안 좋았지만, 카페에 들어가니 시원함에 온몸이 기분 좋아!!라고 외친다. 카페에 착석해 메뉴를 고민한다.


“음…. 돈이 충분하긴 한데 뭐 먹지? “ 내 눈앞에 케이크, 달달한 추로스, 에그타르트가 나를 쳐다본다. 하지만 오늘은 소금빵이 떙긴다. 곧바로 소금빵 2개와 아메리카노 한잔을 시켜 자리에 앉는다. 내 눈앞에는 소금빵이 있다. 그것도 때깔이 아주~~ 고운. 소금빵을 한입 씹는다. 바삭바삭한 크러스트가 치아에 닿는다. 이로 살짝 앙깨물었더니, 바삭한 겉껍질이 고소함을 더해준다. 그다음엔 소금빵의 부드러운 속살이 입에 들어온다. 소금빵 특유의 담백함과 빵에서만 나는 달달함이 입안을 가득 감싼다. 이때 아메리카노를 살짝 삼키면 씁쓸한 풍미가 입을 씻어주고, 구수한 풍미가 입안에 2초? 정도 돌다 사라진다. 입이 깔끔해졌다. 이번에는 소금이 올라가 있는 부분을 씹는다. 이번에는 고소한 크러스트와

굻은 펄소금이 짭짤한 풍미를 더해준다. 이때쯤에 또 고소한 버터의 풍미가 내 입안에 맴돈다. “맛있다. “ 아이스 아메리카노와 소금빵 조합은 언제나 옳다.


소금빵을 한입 먹는다. 먹는다. 먹다 보니 2개가 전부 사라졌다. 1개는 포장해서 집 가서 먹으려고 했지만 결국 다 먹어버렸다. “하는 수 없지” 핑곗거리를 대며 소금빵 하나를 더 포장해 카페를 나선다. 카페 문을 열자 뜨거운 열기가 나를 감싼다. 하지만 아까보다는 뜨거운 열기가 덜 불쾌하다. 역시 맛있는 게 최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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