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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국영의 모든 것이 담긴 만모사

Verse 2 #9 장국영의 모든 것이 담긴 만모사

by LesliE

1999년 출간된 <레슬리의 모든 것>이라는 화보집의 촬영지이기도 한 '만모사'

같은 장소, 다른 시간.. 24년이라는 텀을 두고 나는 그가 서있었던 그 장소에 서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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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모사 뒤에 바로 위치한 고층 빌딩들. 내가 홍콩을 좋아하는 이유가 되었기도 하다.

홍콩을 거닐다 보면 어디에서든지 문득문득 때론 무의식적으로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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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모사는 현지인 분들도 굉장히 많이 방문하는 곳인데, 앤틱 거리로 유명한 할리우드로드에 위치해 있으며 홍콩에서 가장 오래된 도교사원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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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곳에서 1999년 출간된 <레슬리의 모든 것>이라는 화보집의 사진들이 촬영되었다.


개인적으로 이런 테마의 여행처럼 여행을 다닐 때나, 전시/미술관에 방문할 때에 그 공간에 꽤나 오래 머무르는 편이다. 그 장소/작품 앞에서 서서 내가 좋아하는 장국영 님이 이곳에서 어떻게 걸어 다니셨을까? 하며 나 혼자 상상해 보는 것이다. 화보를 찍었었던 그때 내가 함께 있지는 않았지만, 그가 이곳에 왔었다는 사실만은 확실하니 말이다. "같은 공간, 다른 시간"이라는 8글자의 단어로 시작된 나의 상상력은 그때부터 무한대로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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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최대한 그와 비슷하게 사진을 찍어보았다.


만모사원은 3개의 건물로 이루어져 있는데, 왼쪽부터 만모사원, 열성궁, 공소로 이루어져 있다(세 건물모두 만모사원이라고 부른다). 이 글을 쓰며 다시 보니 나는 중간 건물인 열성궁에서 사진을 찍었고, 장국영 님은 메인건물인 문무묘에서 촬영을 하신 것 같아서 추후에 정말 이 책을 내게 된다면 문무묘에서 그와 같은 포즈로, 제대로 된 사진을 찍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방금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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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는 향냄새를 좋아하기에 좋았던 장소이지만, 향냄새가 매우 강하게 나는 곳이기 때문에 싫어하시는 분들은 잠시만 머물렀다 가시기를 추천드리는 장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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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한 달 전인 9월에도 만모사를 방문하였었는데, 1년 반 만에 방문한 그곳이었지만 변치 않는 모습/느낌 그대로 나를 맞이해 주었다. 그곳에 발을 들였을 때 나의 시간만 멈춘 것만 같았달까. 그랬기에 내가 만모사에 도착하자마자 '같은 공간, 다른 시간'이라는 키워드를 떠올렸던 것 같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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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 출간된 <레슬리의 모든 것>이라는 화보집의 촬영지이기도 한 '만모사'

30년 아니 몇십 년이 자나도 시간이 멈춘 그곳에서 그가 서있었던 그 장소에 서있을 수 있을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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