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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esliE Oct 27. 2024

장국영의 모든 것이 담긴 만모사

Verse 2 #9 장국영의 모든 것이 담긴 만모사

1999년 출간된 <레슬리의 모든 것>이라는 화보집의 촬영지이기도 한 '만모사'

같은 장소, 다른 시간.. 24년이라는 텀을 두고 나는 그가 서있었던 그 장소에 서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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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모사 뒤에 바로 위치한 고층 빌딩들. 내가 홍콩을 좋아하는 이유가 되었기도 하다.

홍콩을 거닐다 보면 어디에서든지 문득문득 때론 무의식적으로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만모사는 현지인 분들도 굉장히 많이 방문하는 곳인데, 앤틱 거리로 유명한 할리우드로드에 위치해 있으며 홍콩에서 가장 오래된 도교사원이기도 하다.


그리고 이곳에서 1999년 출간된 <레슬리의 모든 것>이라는 화보집의 사진들이 촬영되었다.


개인적으로 이런 테마의 여행처럼 여행을 다닐 때나, 전시/미술관에 방문할 때에 그 공간에 꽤나 오래 머무르는 편이다. 그 장소/작품 앞에서 서서 내가 좋아하는 장국영 님이 이곳에서 어떻게 걸어 다니셨을까? 하며 나 혼자 상상해 보는 것이다. 화보를 찍었었던 그때 내가 함께 있지는 않았지만, 그가 이곳에 왔었다는 사실만은 확실하니 말이다. "같은 공간, 다른 시간"이라는 8글자의 단어로 시작된 나의 상상력은 그때부터 무한대로 펼쳐진다.


그리고 최대한 그와 비슷하게 사진을 찍어보았다.


만모사원은 3개의 건물로 이루어져 있는데, 왼쪽부터 만모사원, 열성궁, 공소로 이루어져 있다(세 건물모두 만모사원이라고 부른다). 이 글을 쓰며 다시 보니 나는 중간 건물인 열성궁에서 사진을 찍었고, 장국영 님은 메인건물인 문무묘에서 촬영을 하신 것 같아서 추후에 정말 이 책을 내게 된다면 문무묘에서 그와 같은 포즈로, 제대로 된 사진을 찍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방금 들었다.


개인적으로는 향냄새를 좋아하기에 좋았던 장소이지만, 향냄새가 매우 강하게 나는 곳이기 때문에 싫어하시는 분들은 잠시만 머물렀다 가시기를 추천드리는 장소이다.


사실 한 달 전인 9월에도 만모사를 방문하였었는데, 1년 반 만에 방문한 그곳이었지만 변치 않는 모습/느낌 그대 나를 맞이해 주었다. 그곳에 발을 들였을 때 나의 시간만 멈춘 것만 같았달까. 그랬기에 내가 만모사에 도착하자마자 '같은 공간, 다른 시간'이라는 키워드를 떠올렸던 것 같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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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 출간된 <레슬리의 모든 것>이라는 화보집의 촬영지이기도 한 '만모사'

30년 아니 몇십 년이 자나도 시간이 멈춘 그곳에서 그가 서있었던 그 장소에 서있을 수 있을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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